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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카메라출동-"여기에 차선이 없다고?" 1985년 대구 만촌2동 네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의 한 네거리에서는 차선 표시도, 건널목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합니다.

여기는 수성구 만촌2동 동원슈퍼 앞 네거리입니다.

이곳에서는 어젯밤 11시 반쯤 과속으로 달리던 시내버스와 택시가 충돌해서 택시 운전사가 숨지고 승객이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곳입니다마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던 것은 물론 일차적으로는 운전사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로 여건상의 문제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네거리에서 북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동원국민학교가 있어서 많은 어린 학생들이 지나다니고 있고, 남쪽으로는 남부정류장으로 많은 차들이 이 네거리를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도로는 얼마 전까지 반포장 도로이던 것을 최근에 완전히 포장했는데, 포장이 끝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는데도 차선 표시가 돼 있지 않습니다.

또 이곳에는 횡단보도 표시가 있었지만, 도로를 완전 포장하면서 표시가 지워져서 횡단보도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입니다.

[학생]
"학교에서는 횡단보도로 건너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횡단보도가 똑똑히 나오지 않아서 하교할 때나 아무 데나 뛰어다니고 차가 올 때는 무섭습니다"

[주민]
"건널목도 없고, 이렇게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자기 마음대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이거는 위험한 거는 시민들한테는 말할 수 없어요"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잘 포장된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고 있어 충돌사고의 위험이 언제나 있으며, 이 길을 건너다니는 주민들도 길을 건너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행정당국에서 도로포장이 끝난 지 보름이 넘도록 차선 표시나 횡단보도 표시 같은 교통안전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면 행정당국도 그 책임을 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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