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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밀집·한 달째 건조특보···경북 산불 화약고

◀앵커▶
3월 4일에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이 아직도 잡히지 않아 걱정이 큰데요, 인접한 봉화 역시 춘양목 즉 금강소나무가 밀집해 있어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산불이 크게 번진 건, 산림이 바짝 메마른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경북은 2022년 들어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 삼척 산불은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 면적만 만 3천 ha가 넘습니다.

최근 경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지난 20년 안동 산불 피해 1,944ha보다 무려 7배나 큰 규모입니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번진 건 산림이 바싹 메마른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3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3.3㎜, 평년의 14% 수준에 불과한데 경북은 이보다도 더 적은 4.8mm입니다.

이마저도 울릉도 부근에 내린 비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내륙 지역엔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안동은 지난 석 달간 내린 비가 0.1mm, 의성은 0.9, 영양은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비 소식은 없고, 2월 15일부터 무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건조특보도 지금으로서는 해제될 기미가 없습니다.

◀이재용 안동기상대 부대장▶ 
"(봄철 경북지역은) 북서풍이 들어오면서 태백산맥을 넘고 그 바람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 소식이 없기 때문에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특히 경북은 우리나라 산림의 5분의 1, 21%가 밀집해 있어, 산불이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소나무 숲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확산 전개 속도가 위험하기 때문에 경북 북부의 봉화, 울진, 영양, 영덕, 청송 이런 지역은 우리나라 산불의 최전선이자 가장 위험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비를 해야 하는···."

2022년 들어 지금까지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52건.

하루 0.8건꼴로 산불이 나고 있습니다. 

경북은 지금 산불 화약고나 마찬가지입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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