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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땅에 다시 씨앗을"···경북 영농 지원 나서

김경철 기자 입력 2025-04-25 17:55:00 조회수 2

◀앵커▶
이번 초대형 산불로 농기계가 모두 불타며 아직 봄철 농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농가들이 많습니다.

안동시가 이런 피해 농가를 위해 '영농지원단'을 꾸려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불탄 땅 위에 다시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불이 휩쓸고 간 마을 곳곳에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농기계들이 흉물처럼 놓여 있습니다.

수년간 밭을 일구던 트랙터와 관리기는 물론, 삽과 호미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불탔습니다.

당장 고추와 깨, 콩 등 봄 작물을 심어야 하는 농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밭을 갈고, 두둑을 쌓고, 비닐을 씌워야 한 해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용한 안동시 임하면 산불 피해 농가▶
"농기계가 다 타서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막막합니다. 이거 혼자 하려고 해 보세요. 제가 해 보니까 3백 평 이상 되면 절대 힘으로, 노동으로는 안 됩니다. 장비가 있어야 하죠."

이런 가운데 안동시가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영농지원단'을 가동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와 읍면동이 함께 구성한 영농지원단은 로터리 작업부터 비닐 씌우기까지, 농기계가 필요한 작업을 집중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임하면과 임동면, 일직면 등 산불 피해를 입은 7개 면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재호 안동시 예안면 영농지원단▶
"지금 파종이 임박해서 참깨, 고추 이렇게 모든 작물들이 밭으로 이식을 해야 할 시기인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우리 집의 일을 미뤄놓고 여기에 왔습니다."

이번 경북 산불로 불탄 농기계는 국가 재난안전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것만 1만 7천여 대.

이 가운데 40% 정도인 6천7백여 대는 안동에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김후자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우선 가장 필요한 농기계를 마을 단위로 공급할 계획이고요. 그리고 5년 동안 장기 무상 임대입니다. 과수 관련 기계들도 센터에서, 농기계 임대 사업소에서 산불 피해 농업인에게 우선적으로···"

땅은 불탔지만, 다시 씨앗을 뿌리며 농민들은 일상으로 조금씩이나마 돌아갈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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