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달아났던 20대 피의자가 4월 25일 오후 칠곡에서 검거됐습니다.
도주 22시간여 만입니다.
경찰의 피의자 관리는 허점투성이였습니다.
피의자는 지인과 면회 도중 창문을 통해 빠져나갔는데, 당시 함께 있어야 했던 경찰관도 없었고 도주 통로가 됐던 유치실 창문에는 방범창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상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도주했던 21살 최모 씨가 검거된 곳은 63km 떨어진 칠곡군 석적읍의 한 원룸.
도주 22시간여 만인 4월25일 오후 4시 55분 다시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최씨는 24일 저녁 경찰서를 빠져나와 지인의 도움으로 승용차를 타고 상주에서 칠곡 인근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주경찰서는 경북지방경찰청괴 공조로 경찰서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최 씨를 태워준 공범을 붙잡아, 은신처를 추적했습니다.
최 씨는 24일 저녁 7시 5분쯤 상주경찰서 1층 면회실에서 지인과 면회를 하던 중 내부 계단을 타고 사용하지 않던 2층 숙직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습니다.
최 씨는 2층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정문으로 달아났는데,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도주 당시 면회실에는 입회해 있어야 할 경찰관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10여 분이 지난 후 뒤늦게 도주 사실을 알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당시에 현장에서 근무자가 있었지만, 직무태만인지, 뭔지 여부는 저희들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 중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면회실 밖 계단의 출입문은 환기를 시킨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열려 있었고, 도주한 2층 숙직실 창문에는 따로 방범창도 없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1일 문경 시내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지나가던 사람에게 시비를 걸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돼 광역유치장인 상주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상주경찰서로 연행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공동 상해 혐의 외에 도주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또 경찰서 유치장 관리 책임자에 대해서는 감찰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