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이승만, 트루먼 한미 전직 대통령 동상을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6월 16일 새벽 기습적으로 세웠습니다.
현재 5m 높이의 장막이 쳐져 있고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대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격해질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태연 기자, 6월 16일 새벽에 일어난 일이라면서요?
◀기자▶
민간 단체인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 모임'이 6월 16일 새벽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이승만, 트루먼 동상을 옮겨 세웠습니다.
높이 4m 20cm, 중량 3t인 청동 조형물 2개입니다.
두 개의 대형 동상은 16일 새벽 경기도 파주에서 대형 트럭 2대분에 실려 옮겨졌습니다.
현재는 동상 주변을 5m 높이의 장막으로 막아뒀습니다.
전적기념관을 방문해도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들 단체는 동상을 세운 취지를 밝혔다면서요?
◀기자▶
동상건립추진 모임은 "한국전 승리의 두 주역의 동상을 다부동 전적지에 세워 자유세계를 구한 결전장의 역사적 의미를 새기고, 한미동맹 정신으로 자유 통일을 이루겠다는 다짐으로 국내외 두 나라 국민들의 희생과 용기를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설립 취지를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취지에도 언론에 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동상 설립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동복 동상건립추진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이동복 동상건립추진위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순수하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지만 가령 지금 시점에서 일정이 공개되면 그 일정을 그런 사람들한테 신호를 주는 거나 마찬가지이지."
이 위원은 4·19 반독재 민주혁명으로 물러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해석이 아닌 6.25전쟁에 대한 관점에서 봐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위원의 말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동복 동상건립추진위원▶
"이것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공적에 대한 우리의 기념물이지, 이승만 대통령의 정치적 행적에 대한 공과물이 아니다."
◀앵커▶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일 텐데요.
장막에 쳐진 동상의 공개는 언제 한답니까?
◀기자▶
7월 5일쯤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는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동상은 이미 설치돼 있습니다.
이 제막식과 함께 공개할지, 아니면 이후에 할지는 경상북도와 칠곡군과 협의해서 공개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반대단체의 움직임도 있다면서요?
◀기자▶
4·19혁명 단체와 민족문제연구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퇴행적 행태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며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올해는 6.25 휴전 70주년으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야기해도 모자랄 판에 이승만, 트루먼 동상이 다시 한번 세워지고 있어서 남과 북의 반목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동상 제막식에 맞춰 이승만 트루먼 동상 건립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호국의 성지인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한미 전직 대통령 동상 건립으로 인해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