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1월 2일 당 혁신위원회의 '1호 안건'인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1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사면 대상에는 이 전 대표, 홍 시장을 포함해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도 포함됐습니다.
김기현 당 대표는 회의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게 옳다"고 밝혔습니다.
당원권이 회복된 홍 시장은 11월 2일 자신의 SNS에 "'과하지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하지욕'은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의 고사성어로, 홍 시장은 2023년 7월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개시하자 자신의 처지를 '과하지욕'에 빗댔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시장은 2023년 7월 중순 경북에서 수해로 인명피해가 속출할 당시 골프를 치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주말에 골프 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냐, 쓸데없이 트집 잡아 벌 떼처럼 덤빈다"라고 말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