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부둣가에서 항만 노동자가 트럭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사고로 일년에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현정 기자▶
지난 10일 새벽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부둣가에서 3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육지와 선박을 잇는 연결판 위에 정차해 있던 1톤 포터가 경사로를 타고 내려왔고, 이를 막던 30대 노동자가 지게차와 포터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출동 소방대원
"그 포터가 내려오면서 그분이 막아보려고 하시다가 그 밑에 부분에 끼이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눈에 띠게 볼 수 있는 외상은 없었고 내부에서 어떻게 된건지.."
이렇게 항만에서 차량이나 기계 등에 끼여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로 너무나 많은 노동자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9년간 관련 사고는 모두 236건으로,항만 전체 산재 사고의 22.6%를 차지합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을 살펴보면 항만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가운데 협착 사고가 추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11년 동안 전국의 항만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사람은 모두 38명 해마다 3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인터뷰▶여정호/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 사무국장
"항만에서 화물노동자나 하역 노동자의 산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강구책을 하루 빨리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항만 작업 자체가 사고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작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복잡한 작업 방법과 단계를 거치면서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고, 하역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손진우/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
"시야의 제한이라던지 안전 거리 미확보 등 위험성이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안전관리자도 존재하지 않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단순한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들이 구조적으로 마련돼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4월 평택항에서 하역중 숨진 고 이선호씨 사고를 계기로 항만사업장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작업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항만 산업재해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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