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역사는 15~16세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조선 시대 3대 장시로 불릴 만큼 번성했고, 일제강점기 전후에는 국채보상운동과 영남 지역 최초 독립 만세운동이 태동하는 역사적 현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부터는 전국 최대 규모의 포목, 주단 도소매 시장이 형성되면서, 서울 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서문시장에 와서 섬유 도매를 다 떼어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2023년 4월 1일은 서문시장이 현재 장소인 중구 대신동에 자리 잡은 지 100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대구시는 이날 '서문시장 100년 대잔치'라는 이름으로 100주년 행사를 했죠. 반면 100주년이라고 규정하고 행사까지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919년 당시 서문시장에서 독립 만세운동이 시작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제가 비산동 일대 우리 선조들의 고분을 파헤쳐 그 흙과 돌로 천황당 못자리를 메운 뒤 그곳으로 서문시장을 옮기는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있게 된 건데, 그 100년을 기념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겁니다. 본래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있던 '대구장'이 서문 밖으로 옮겨져 '서문시장'이 된 것은 17세기 후반이니 차라리 400주년 행사를 하는 게 맞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오랜 역사와 더불어 여전히 대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의 1982년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