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영화학교 1기 출신인 박찬우 감독의 단편 영화 '아무 잘못 없는'이 춘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대구·경북을 배경으로 가족 간의 갈등과 욕망, 상실의 아픔을 다룬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힘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는 중학교 3학년 검도 특기생 도윤의 시각을 따라갑니다.
일곱 살 동생 지후는 자랑스러운 누나를 따라 막대기로 검도 흉내를 냅니다.
그러다 비닐하우스 배관에 구멍을 내고 어머니는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의식이 없습니다.
도윤은 일곱 살 동생 지후가 일으킨 일이라 멀리하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책임감으로 눈치 보고 아파하고 자책하는 우리들 가족에게 그때의 그 일에 "아무 잘못 없어"라고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박찬우 감독▶
"가족 속에서 자기 지키기 행동을 하더라도 너무 이기적이지 않고 나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고 그런 것을 가족이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박찬우 감독은 대구에서 대학을 나오고 대구영화학교 1기 출신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단편영화 네 편도 모두 지역에서 만들었지만, 제작 여건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찬우 감독▶
"지금은 국가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역 영화에 대한 정책 지원금이 0원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채우고 이겨내야 할지"
영화 속에서 16살 도윤이 검을 쥔 채 물러서지 않는 것처럼 박 감독도 지역에서 영화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것이 희망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