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대형 헬스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갑자기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회원만 1,600명이 넘는데, 피해 회원마다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있습니다.
헬스장 측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됐지만 회생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고 해명하였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의 한 헬스장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원들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헬스장은 7월까지만 운영합니다.
회원들은 이용 기간이 남아 있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불만을 호소합니다.
◀피해자▶
"61만 9천 원인데 10개월인데 지금 이제 3개월 지난 시점이고 남은 개월 수가 7개월입니다."
회원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헬스장 직원들은 아무도 없고, 운영을 중단한다는 문구만 붙었습니다. 그리고 사우나에서 쓴 수건과 운동복들은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보증금을 내고 헬스장 안에 매점과 이발소를 차린 업주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입니다.
◀피해 매점 점주▶
"보증 5천도 저희 돈이 아니고 빚내서 이자 줘 가면서 빚내서 열심히 살려고 왔는데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됐어요. 진짜 하루아침에."
◀피해 이발소 점주▶
"나는 이걸 받아서 퇴직금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날아가 버렸잖아요."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대구 북구의 또 다른 지점도 문을 닫습니다.
석 달 전 80만 원을 내고 사우나 이용권 200장을 산 이금남 회원도 황당하다고 말합니다.
남은 이용권에 대한 정확한 환불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금남 피해자▶
"이 명단 적으면 돈 날짜 주는 날짜는 정확히 정해져 있습니까? 물으니까 '그건 저희들도 몰라요.' 이러거든요."
지난 27일 회원들에게 폐업한다는 통보를 앞둔 한 달 전에도 회원 모집은 진행됐습니다.
◀정해수 피해자▶
"6월 17일부터 이거 싸게 한다고 회원 가입을 계속 받았어요. 할인한다고요, 계속 받았어요."
두 지점에 등록한 피해 회원은 1,600명이 넘습니다.
회원마다 이 업체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있습니다.
헬스장 대표는 한때 8개의 지점이 있었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차례로 매각했고 법인 회생 절차를 밟다 결국 파산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헬스장 대표▶
"어렵게 두 개만 회원들에 대한 양도를 못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는 더 이상 이거를 이제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업체 측은 언제 환불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도 밝혀, 헬스장 회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