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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승환 콘서트 취소한 구미 시장 "이승환, 인생 살 만큼 살았으면서···"

12월 25일 경북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 씨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가 취소됐습니다. 이승환 씨는 12월 13일 국회 앞 대통령 탄핵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보수단체들은 이를 문제 삼아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집회를 벌였습니다.


결국 김장호 구미시장은 12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는데요, 김 시장은 "이승환 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라며 대관 취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즉, 구미에서 콘서트를 할 때 '탄핵' 등 정치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관 하루 전 취소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승환 씨는 "구미시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대관 취소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는데요, 김장호 구미시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
저희는 예술회관 조례에 따라서 기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있고 그 필요한 조치에 우리가 최소한의 그 좀 공연에 집중해 달라, 정치적 언급이나 이런 것보다는 그를 확약해 달라는 그 필요한 조치 요구 사항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했기 때문에 저희는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특히 지금 상황이 평시가 아니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위기 상황입니다.

이념 간에 또 정치적 견해에 관해 이해라든지 이런 견해가 굉장히 다를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이렇게 대관... 우리 구미시는 문화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왔고 그래서 그동안 특정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가수나 연예인의 공연을 불허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수 이승환 씨가 그전에도, 박근혜 탄핵 당시에도 정치적 공개 발언을 했었고 조국 대표에 대한 공개적 찬성 지지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구미시에서는 문화예술 공연을 장려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일 접수하자 당일 바로 대관 허가를 해줬습니다.

그런 상황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래서 우리가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대관을 취소하거나 취소하였거나 이런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현재의 엄중한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이승환 씨가 어떤 특정한 정치적 색깔, 편향성을 드러내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하였고, 또 우리 구미의 시민단체 시위나 집회를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SNS에 여러 차례 게시하는 등 이렇기 때문에 시민단체와 물리적 충돌을 유발 가능성, 또 시민들 간의 분열, 갈라치기 등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하게 우리는 인정된다고 봐서 취소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우리가 민간 전문가의 자문도 받았고 위원회 회의도 거쳤는데 물론 일부는 하자는, 그대로 허가해야 한다는 분도 있었고 대다수는 시민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 경찰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우리나라의 상황이 평시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대통령이 지금 직무가 집행 정지된 상태고 그리고 또 지금 뭐 정치적인 견해에 따라서 이쪽은 이쪽대로 시위를 하고 저쪽은 저쪽대로 국가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공연을 위한 예술회관 공연장은 충분히 대관이 돼야 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연자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공연에 집중해 주기를 바랐고 또 그런 차원에서 정치적 언급이라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랐는데, 거기에 대한 담보를 해주지 않은 점이 우리가 취소하게 되었고, 또 그런 상황에서 SNS상에 저는 뭐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최선을 다해서 공연에 집중하겠습니다라는 취지의 SNS에 올린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그 시위에 대해서 말씀하신 대로 뭐 무섭다든지, 뭐 미적 감각이 없다든지, 뭐 이런 이런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는 것은 더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 그런 점에서 41만 시민의 안전과 안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우리가 뭐 이거는 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마는 상도의라는 게 있습니다.

예컨대 친구가 결혼식에 사회를 부탁을 받아서 했을 때 대개 결혼식을 가기 전에는 장례식장이라든지 이런 데를 삼가는 그런 우리나라의 전통과 상도의가 있습니다.

이승환 씨가 전국 공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획이 되어 있는데 이러한 전국 공연이 있다면 정치적인 오해와 그 어떤 이런 반응, 언행을 또 이 시민들이 분열될 수 있다는 이런 거를 생각을 좀 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승환 씨도 나이가 60입니다. 인생을 살 만큼 산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구미시에는 정치적 성향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저는 그걸 말씀드린 게 아니고 양 지지자 간에 시민들 간의 충돌 우려를, 물리적 충돌 우려를 우려해서 취소하는 겁니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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