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총선 후보로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대거 차출될 것이라는 설이 퍼지면서 국민의힘에서 '공천 파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당 후보로 대통령실 출신이 대거 차출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 후 "국민의힘 의원의 동요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9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분위기를 전하면서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호남 출마하겠다' 이럴 사람들 없다. 영남·강남 그런 것을 노리고 보통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는 원내대표를 한 분으로 의원들 사이 반장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의원 정서를 너무 잘 알아 요청했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청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흘렸을 것이고, 요청을 받지 않았지만 내려보낼 때 요청받아서 내려보냈다고 할 수 있는 쪽은 바로 용산"이라면서 "'김기현 대표가 대통령실에 차출을 요청한 기사'는 굉장히 이상한 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실에서 공천 몫을 당에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월 1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실 차출론은) 충분히 현실화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분들의 정치적 역량도 검증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공천이 문제 된 것은 전직 청와대 수석 몇 명을 주로 영남 지역에 공천받게 하려고, 그것도 당내 경선 또는 일부 지역 현역 의원을 배제함으로써 벌어진 이른바 '친박 공천 논란'이었다"며 "그것이 오늘날까지도 '도장 들고 나르샤'라는 얘기로 빈축을 사고 있는데, 이 30여 명이 당에 안착하는 과정이 상당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중을 기해서 그분들에게 미리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좀 더 주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나왔다고 무조건 공천을 준다고 했을 때 많은 경우 현직 당협위원장과의 갈등이 부각된다."고 꼬집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역대 다 그랬는데 그분들이 경선을 많이 해야 할 텐데 거의 다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35%밖에 안 되면 도대체 뭐 했냐, 총선이 대통령의 중간 평가인데, 성적 이렇게 만들어 놓고 무슨 낯짝으로 나오냐?"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사람 중에 국민한테 알려진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민심에서 유리할 이유가 없고, 당원들도 평가가 야박할 수밖에 차가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