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과 세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를 두고, "비화폰도 모르는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5월 29일 자신의 SNS에 '채 상병엔 매정, 안보엔 무능·무지, 비화폰도 모르는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습니다.
비화폰이란, 도청 방지 휴대전화를 말합니다.
박 당선인은 "작년 8월 2일, 대통령은 무엇이 그리 급했기에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8분 넘게 개인 휴대폰으로 통화를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은 보직 해임, 경찰 이첩 사건은 다시 국방부로 넘어왔다"면서 "이뿐이 아니다. 7월 31일 대통령실과 이 전 장관 통화 이후 해병대 수사단 언론 브리핑 취소, 8월 8일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후 국방부 사건 재조사 결정 등 주요 고비마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주요 참모, 국방부 관계자들이 수없이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채 상병 특검법 재의 부결에 대통령실은 '국민의힘과 운명공동체'라고 했다"며 "여당이 국민과 운명 공동체가 되어야지 대통령실과 범죄 공동체가 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당선인은 "공수처는 철저하게 수사하고 국회는 더욱 강력하고 촘촘한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싸우면 진실은 빨리 오고, 그렇지 않아도 진실은 반드시 더디게라도 온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항명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재판과 관련해 중앙지역 군사법원에 제출된 통신사실 조회 회신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3년 8월 2일 정오쯤 이종섭 전 장관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