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5대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인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코로나 19 여파로 3년 만인 9월 재개됩니다.
그런데 축제 장소 변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축제 현장과 원도심 상권을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기존의 탈춤공원에서 원도심 일원으로 바꾼 건데요,
축제를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결정에 우려가 나옵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육성 축제에 6년 연속 선정되고, 대한민국 5대 대표축제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코로나로 중단된 축제가 2022년 가을 마침내 3년 만에 다시 개최됩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공연장을 중심으로 야시장과 탈놀이 등 모든 행사를 진행했는데, 안동시는 2022년 축제 장소를 탈춤공원이 아닌, 옛 안동역이 있는 원도심으로 결정했습니다.
축제장을 원도심 상권 근처로 옮겨, 주민 참여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더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이금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
"(그동안 축제를 진행하면서) 지역 상권들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라는 부분이 있었고, 지역 경제 살리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사항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옛 안동역부터 홈플러스 안동점까지, 왕복 6차선 도로 200미터를 주요 무대로 하고 웅부공원과 문화의 거리 등을 부대 행사 공간으로 마련한다는 게 안동시 복안입니다.
하지만 안동시가 축제 장소 변경을 결정한 건 지난주.
축제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야외 공연장에서 길거리로 공연장소가 바뀐 만큼 공연팀들의 공연 구성은 물론 축제 프로그램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시설물 설치와 도로 통제를 이유로 축제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됩니다.
축제 자문회의에서도 촉박한 시간 등 여러 우려가 쏟아졌지만, 장소 변경에 대한 권기창 안동시장의 의지가 상당히 강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제 자문위원은 "20년 된 축제 콘텐츠의 방향성을 고민해야지, 경제 효과만 기대하고 장소만 급하게 바꾸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안동탈춤공원입니다. 안동시는 이곳에서 진행해왔던 주요 행사를 모두 원도심으로 옮기고, 이곳 공원은 이번 축제 행사장으로는 운영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25년 동안 이어진 축제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 공감대는 있지만, 촉박한 준비 기간으로 완성도는 떨어지고 오히려 시민 불편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