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구와 경북지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3만 9천 명 정도입니다. 3년 전인 2020년보다 5천 명 가까이 줄었는데요, 이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4년의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 신입생 정원은 3만 7천여 명입니다. 통상 만 천 명 정도가 재수를 하니, 대학 정원보다 만 4천여 명이 적은 겁니다. 수도권 집중 현상까지 심화하고 있어 지역대학의 위기는 현실이 되고 있는데요, 이번 대학 입시의 특징과 전망을 차상로 입시학원 진학실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차상로 입시학원 진학실장
Q. 2023년 대학 입시 특징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첨단학과 입학 정원이 확대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반면 지역 대학은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학과가 감소하고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면서 지방대학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 정원 대비 학생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면서 올 입시에서 전국 거의 모든 지방대학이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 고3 수험생, 얼마나 줄었나?
올해 대구·경북 지역 고3 학생 수는 39,043명으로 지난해보다 2,701명 대폭 감소하였으나, 2024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은 65,210명으로 지난해보다 1,178명이 감소하였습니다. 올해 대구·경북권 고3 학생 수 39,043명과 재수 예상인원 11,444명 합쳐 50,487명으로 2024학년도 대구·경북권 4년제 대학 및 전문대 모집 인원인 65,210명보다 14,724명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제 이상 대학 정원은 65,210명인데, 대구·경북은 2024학년도 수능 대비 고3 학생 수와 재수 예상 인원은 50,498명으로 단순 평균 대입 예상 경쟁률은 0.77대 1로 수험생이 14,723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구·경북권 주요 대학, 1개 대학 평균 2,300명 기준으로 봤을 때 올 대학 입시에서 대구·경북권 6.4개 대학 정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학의 모집 정원보다 대입 가능 자원이 적어지는 이른바 미달 사태는 학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꾸준히 예견돼 왔습니다. 최근 3년간 대구 지역 고3 재학생 수는 2020년도 43,899명, 2022년도 41,744명, 2023년도엔 30,943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미달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도권 대학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하면서 지역 거점대학, 그리고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대학에서는 합격선 및 경쟁률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