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문화방송은 최성해 전 동양대학교 총장이 8억 원이 넘는 고서 등을 기증받고는 이 중 약 40%를 구매한 것으로 처리한 뒤 돈을 돌려줘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고발이 이뤄져 열 달이 흘렀는데,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심병철 기자▶
동양대는 지난 2010년. 고서 등 6천 여점 시가 8억 4천6백여 만 원 어치를 기증받았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13년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기증받은 8억 4천6백여 만 원 중 3억 천300여 만 원을 구입한 것으로 처리해 기증자인 A씨에게 돈을 보냈습니다.
기부액의 약 40%를 돌려준 셈입니다. A씨는 자신이 쓰던 계좌가 아닌 새 계좌를 굳이 만들어서 돈을 지급받았습니다.
◀인터뷰▶전 동양대 관계자
"만약에 기자님이 누구한테 받을 게 있다 이 겁니다. 그러면 받을 거를 통장을 바로 전날이나 이튿날 전에 만들어서 받겠습니까? 아니면 기존에 받던 쓰던 통장으로 받겠습니까?"
최성해 전 총장은 기증액이 너무 많아서 돌려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돈을 지급한 거는 우리가 생각할 때 액수가 너무(많아), 기증받은 액수가 너무 많은 거예요.생각보다"
기부받은 돈은 교비 회계로 처리되기 때문에 교육부의 허가 없이는 함부로 쓸 수 없습니다. 횡령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전 동양대 관계자
" 통장 발급과 이 돈에 대한 그거는 최성해 쪽이나 아니면 동양대학교 쪽으로 들어갔다 다시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이거죠."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전 동양대 관계자
"그때 당시 기증인의 딸이 동양대학교 직원으로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동양대학교의 비자금을 만들기 위한(것으로 봐야 한다.)
1달 전쯤 경찰은 고발인과 참고인 대부분에 대한 조사를 마쳤습니다. 피의자인 최성해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만 남았는데 경찰은 곧바로 최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은 없는 걸로 보입니다.
◀인터뷰▶영주경찰서 관계자
"조사는 아직 안 했습니다. 소환 조사도 아직 계획이 없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죠?"
고발장이 접수된 지 10달이나 지났는데 경찰 수사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성해 전 총장은 2015년 교육부 감사에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았습니다.
동두천 캠퍼스 내 건물 공사를 규정을 어기고 약 120억 원에 친동생의 건설회사에게 맡겨 교육부가 검찰에 고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를 밝히지 못 했고 최 총장과 동생을 입찰방해죄로 기소해 벌금 천 만원을 선고받는 데 그쳤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