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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대한민국⑦ 사회갈등의 원인은? 서로 인정하는 관용도 높여야

◀앵커▶
대구문화방송이 창사 59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 기획 뉴스, '사분오열 대한민국, 진영 논리를 넘어 미래로' 시간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관용도라고 부릅니다.

대구문화방송은 언론사 최초로 시도민들을 상대로 관용도 조사를 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심병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구문화방송이 지난 7월 경북대학교 교수진들의 자문을 얻어 대구·경북 시·도민을 대상으로 관용도를 조사해 봤습니다.

먼저 일베 회원과 친북세력, 친일 세력, 태극기부대, 사회주의자, 반미주의자 등의 기본권을 제한해도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가두집회를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친북세력, 친일 세력, 태극기 부대에 대해서는 70% 이상이, 일베 회원, 반미주의자, 사회주의자에 대해 60%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이들에게 교사직을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친일, 친북세력에 대해서는 71%가량이, 일베 회원 69.9%, 태극기 부대, 반미주의자 65% 정도, 사회주의자에 대해서는 57.8%가 찬성했습니다.

주요 공직 임용을 금지하는 것에는 친북세력에 대해 73.9%, 친일 세력 72.6%, 일베 회원 67.7%, 태극기 부대 63.2%, 사회주의자, 반미주의자에 대해서는 60.3%가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국회의원직을 수행해도 괜찮냐는 물음에는 친북세력에 대해 17.7%, 일베 회원 21.3%, 친일 세력, 태극기부대 22.7%, 사회주의자 32.5%, 반미주의자에 대해서는 37.8% 정도가 동의했습니다.

◀박찬경 경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특히 설문조사에서 느꼈던 특수한 점 중의 하나는 기본권을 제한해도 괜찮다고 한 건데 그게 이제 어떤 면에서는 반헌법적이거든요."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 페미니스트와 비혼주의자, 가부장주의자, 남성우월주의자를 보는 따뜻한 정도롤 1도에서 100도까지 온도로 표현해달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 남성우월주의자가 22.2도로 가장 낮았고, 가부장주의자 25.6도, 페미니스트 29.8도, 비혼주의자 49.8도 순입니다. 

이들의 가두집회를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물음에는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56.8%, 남성우월주의자 51%, 가부장주의자 48.5%, 비혼주의자에 대해 42.9%가 동의했습니다.

교사직 금지에 대해서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58.6%, 남성우월주의자 52.4%, 가부장주의자 49.4%, 비혼주의자에 대해 43.8%가 찬성했습니다.

주요 공직 임용을 금지하는 것에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58.2%. 남성우월주의자 52.4%, 가부장주의자 48.6%, 비혼주의자에 대해 45.8%가 동의했습니다.

국회의원직을 수행해도 괜찮냐는 물음에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29.2%, 남성우월주의자 32.7%, 가부장주의자 41%, 비혼주의자에 대해 52.9%가 찬성했습니다.

◀김상호 경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충격적이죠. 왜냐하면 관용이라는 말을 우리가 쓸 수 없을 만큼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입니다. '나 근처에는 오지 않으면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괴롭히지는 않을게'가 관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불편한 집단에 대해 기본권을 제한해도 된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을 넘었지만 스스로는 타인에게 관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자기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2.8%, 또 그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2.5%, 그 의견 중에도 수용할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71.6%, 그들의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5.9%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앞선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과 생각, 가치를 함께 가질 때 나타나는 '인지 부조화'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정정주 경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특정 집단에 대한 어떤 차별이라든지 그다음에 그런 편견은 안 좋다고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고 또 태도로 보이는 것과는 좀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위험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주장이 언론에 소개되어서는 안 되다는 의견이 59.9%, 이상한 주장을 하지 못하도록 언론과 인터넷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1.1%나 나온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
" 우리 공동체 구성원이 아니야. 그러니까 기본권 제한해야지 우리끼리 안에서 있는 거죠. 마치 불순물처럼 여기는 거죠. 그게 소통과 소통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사회를 이게 이제 전체주의적인 현상, 파시즘 같은 현상이 나올 수 있는 토대가 점점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우리 사회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만 보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관용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용도 부족이 사회 갈등의 주요 원인인 만큼 결국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갈등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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