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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급식실·불안정 돌봄교실" 3월 31일 파업

◀앵커▶
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학교 급식실과 돌봄교실 종사자들이 3월 31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는 140여 개 학교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전국의 학교 급식실 종사자 170명이 폐암 또는 폐암 의심 진단을 받으면서, 환기시설이 열악한 학교 급식실의 조리 환경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4년째 안동에서 학교 급식실 조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안명화 씨, 하루 8시간씩 서서 무거운 조리기구를 들고 나르느라 팔과 허리가 아픈 건 일상입니다.

그보다 걱정인 건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높은 폐암 유병률입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 결과, 검진자 2만 4,000여 명 가운데, 139명이 폐암 의심 판정을, 3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북에서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건 3명, 영양교사, 조리사, 조리원 각 1명씩이고 이중 구미에서 일하는 조리원은 진단 당시 폐암 3기였습니다.

원인은 튀김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초미세 분진 등 발암물질입니다.

◀안명화(57) 초등학교 급식실 조리원▶
"튀김을 할 때 살짝은 겁나요. 지금까지 (유해 물질이) 누적돼서 표 안 나던 게 나와서 내가 또 이번 건강검진에서 폐암이 나오면 어떡하지, 그렇게 생각하면 아유 갑갑해요. 또 나는 나이가 들었으니까 괜찮은데 애(후배 조리원)들이 이렇게 혹시나…"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학교 급식실의 환기 설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급식 종사자들은 학교당 종사자 수를 늘리고 노동 강도를 낮추지 않으면 미봉책에 그친다며 3월 31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 전담사 등 다른 직종의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들도 노동 환경 개선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신동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북지부장▶
"임금을 포기하고서라도 파업을 해야 되겠다고 나선 이유는, 안정적인 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돌봄교실, 급식실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급식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희가 먼저 안전해야겠다"

경북 도내 학교 급식실, 돌봄교실 등 파업 참여자는 2022년 11월 총파업 기준으로 660여 명, 학교로는 140곳 정도로 예상됩니다.

경북교육청은 파업 규모를 고려해 식단을 축소하거나 간편식, 대체식을 제공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교육 공백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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