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을 준비하는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스프링캠프에 돌입했습니다. 저마다 시즌에 대한 큰 꿈을 품고 시작한 봄을 향한 질주, 삼성라이온즈는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캠프를 100% 진행하는데요. 좋은 기억이 더 많았던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1군 선수단의 희망이 시작되고, 2군인 퓨처스 선수단도 인근인 이사카와 지역에서 꿈을 만들어 갑니다.
캠프의 시작과 함께 선수단 연봉 계약도 모두 마무리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의 등번호도 계약과 함께 최종 확정됐는데요. 선수들의 또 하나의 이름이라 할 배번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키나와로 향한 선수단의 등번호에 얽힌 이야기, 대구MBC스포츠+에서 준비했습니다.
영구결번과 오래된 번호
삼성라이온즈는 모두 3개의 영구결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을 대표하는 원년 스타, 이만수 선수의 22번부터 故장효조 선수와 양준혁 선수의 10번, 그리고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이승엽 선수의 36번이죠. 이 3개의 번호는 앞으로 그 어떤 선수의 등에도 부착할 수 없습니다. 4개의 영구 결번을 보유한 한화이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죠.
그렇다면 현역 선수 가운데 오랜 기간 한 번호를 지킨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삼성 에이스의 대표 번호, 김시진 선수의 등번호로도 유명했던 29번의 주인공, 백정현 선수가 2009년부터 이 번호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역 선수로는 가장 오랜 시간, 하나의 번호를 지키고 있는 기록입니다.
뒤를 이어서는 컨디셔닝 코치로 팀을 지키고 있는 나이토 코치의 72번이 2013년부터 변함없이 그의 몫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꾸준하게 51번의 주인공인 최충연이 이어지고요. 2017년부터는 하나의 번호를 지킨 주인공들이 여럿 있습니다. 2번 우규민 투수, 포수 마스크를 쓴 12번 김민수, 34번의 주인인 외야수 김헌곤, 코치진에서는 78번 강봉규와 89번 이정식 코치가 5년 넘게 한 번호를 오래도록 쓰고 있습니다.
올 시즌 바뀐 번호의 주인공?
새 번호의 주인공도 살펴볼까요? 아무래도 신인 선수나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요. 새 번호를 달고 새로운 각오와 모습으로 리그를 장식할 것 같은 기대를 모읍니다. 번호순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0번의 주인공은 2023시즌 3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재상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오선진 선수의 몫이었던 3번은 독립구단 출신으로 2021시즌 육성 선수로 합류해 퓨처스를 거친 내야수 김동진이 차지했습니다.
삼성 내야의 핵심, 박진만-김상수의 뒤를 이어 이번 시즌 7번의 주인공인 이재현 선수와 강명구 코치의 등번호로 익숙했던 9번의 주인공 공민규 선수는 등번호부터 기대감이 커지죠?
삼성의 1라운드 지명자인 이호성 선수는 55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8번을 쓰던 김동엽 선수는 다시 38번을 달고 부활을 꿈꿉니다.
새로운 자리, 새로운 번호
신인 선수들 가운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는 아마 두 자릿수 번호를 받았다는 부분도 있을 텐데요. 앞서 언급한 김재상 선수와 이호성 선수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등번호를 받은 선수들도 살펴봅니다.
지난해 내야수 이재현이 쓰던 15번은 장충고를 졸업한 투수 신윤호가 받았습니다. 고교 시절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서현원 선수는 28번을, 대졸 신입 외야수 강준서는 60번을 등에 달았습니다. 64번을 받은 투수 김시온과 69번의 주인공 2라운드 지명 박권후까지가 두 자릿수의 신인 선수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새로운 번호는 새로운 감독의 등번호입니다. 지난해까지 79번을 달았던 박진만 감독이 새 번호는 70번인데요. 얼마전 세상을 떠난 故김영덕 감독부터 팀의 첫 우승을 이끈 김응용 감독과 바로 직전 허삼영 감독까지 모두 같은 번호를 달았습니다. 새 70번의 주인공 박진만 감독과 함께 2023시즌은 어떤 삼성의 야구가 펼쳐질까요? 또 어떤 새로운 등번호에 우리들은 야구의 매력을 맛볼 수 있을까요? 그리 필요하진 않지만, 야구를 보며 팬심의 척도가 될 선수들의 등번호에는 이런 특징들이 2023시즌 삼성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