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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애도의 형식

여당의 힘 있는 인사들이 부적절한 말들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마음을 다시금 피멍 들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자식 팔아 장사한다"는 말이 한 여당 시의원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망언은 그동안 나왔던 여당 중요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여당의 미온적인 비판 혹은 묵시적 지지에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애도와 우울증〉이라는 논문에서 밝힌 내용에 미루어 생각해 보면, 외부의 방해로 애도라는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남겨진 사람과 그 참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죽은 이들에 대한 죄책감을 껴안고 자신을 공격하게 됩니다.

사랑하던 대상은 상실되고 없는데도 차마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상실된 대상에 대한 적절한 인정이 사회로부터 부정되었을 때, 관련된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를 만큼 힘들고, 그 사회는 전체적으로 우울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납득되지 않는 상황과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낸 이들의 애끓는 마음에서 나온 애도가 왜 반정부세력으로 몰리는 이유가 되는지 유가족들이 가슴을 치며 묻고 있습니다.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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