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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20대 철인3종 선수의 억울한 죽음




故 최숙현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를 지낸 최숙현 선수(22)가 지난달 26일 부산 실업팀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경북체고 출신인 최 선수가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팀에서 선수생활을 할 당시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과 폭언, 식고문까지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는 2015년에는 철인3종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올해 대한철인3종협회 엘리트 여성 부문에서 랭킹 18위까지 오른 유망주였습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철인3종 여자부 故 최숙현 선수 경기 모습  (유튜브 채널 '철인3종티비' 제공)


주니어 국가대표 시절 최 선수를 훈련한 바 있는 이지열 전 철인3종 경기 코치는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최 선수가 약 5년 이상 전 소속팀 감독, 팀 닥터, 선배 선수 등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최 선수는 4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도 폭행, 폭언에 대한 신고를 진행했고,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에는 경주경찰서에 가해자들을 고소했고, 조사 과정에 본인은 물론 동료, 후배 선수들이 참고인으로 자주 출석해야하는 상황을 겪으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유족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경찰로부터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가해자들이 벌금형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크게 낙담했다고 유족들은 증언했습니다.  

결국 故 최숙현 선수는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말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기고 연락이 끊겼고,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故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기자회견 전문 링크)

현재 경찰 조사에서 선수단 내 폭행 등 일부 가혹행위가 확인돼 검찰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故 최 선수가 쓴 훈련일지와 일기에는 전 소속팀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대구MBC는 오늘 저녁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을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김서현 팩트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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