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경북 울진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림 피해를 남겼는데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22년 울진 산불 열흘 동안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해 산림 1만 8천여 헥타르, 서울 면적의 1/3가량을 집어삼켰습니다. 지금도 곳곳이 민둥산으로 남았는데, 뜻밖에도 산불 피해는 바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불에 탄 나무의 잔해와 재가 빗물에 쓸려 바다로 유입되면서 높은 염기성 탓에 연안 어자원과 해양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산불 재의 생태 독성을 실험한 결과, 잿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넙치의 생존율과 둥근성게의 유생 발생률이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추현기 수석연구위원 한국해양수산연구원▶
"유생이라든가는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미역 포자가 안 붙는다는 그런 어업인들의 주장이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산불 재 때문에(라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잿물이 식물성 플랑크톤과 세균 등에는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울진 연안 마을 어장의 어획량이 공교롭게도 2022년 3월 산불 이후 급감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민들조개는 산불이 난 해에 1/13 수준으로 줄더니 이듬해에는 아예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밖에 미역과 문어, 해삼 등 대부분의 연안 수산물 어획량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산불에 따른 잿물 유입이 여러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는데, 울진 산불 지역의 하천과 연안, 해양 퇴적물에서는 아직도 불탄 잔해와 재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추현기 수석연구위원 한국해양수산연구원▶
"아직까지 연안에 재가 남아 있고 태풍이나 이런 관계에 의해서 연안으로 밀려오고 계속 피해를 주고 있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울진군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불 잔해 제거 작업과 해양 유입 방지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어업 재해보험 지원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그래픽 최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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