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았습니다.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로 사실상 양강 구도에서 두 당권 주자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했는데요,
'가수 남진, 김연경 인증샷 논란' 등으로 두 후보 간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대구 지역 당원들을 만나 보수층 공략에 나섰습니다.
자신이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이며, 불출마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를 시사하며 수도권 연대론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난 총선에서) 17석밖에 못 건져서 115석의 작은 정당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것인가, 이제 그런 것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하실 겁니다."
경쟁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SNS에 남진·김연경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해명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공세는 일축했습니다.
당내 계파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오히려 공정하고 실력 있는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당 대표에 당선되면 대거 낙하산 부대를 보내서 공천 파동을 일으킨 게 지금까지 여러 번에 걸쳐서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겁니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김기현 의원은 대구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당 대표가 되면 제일 우선 과제로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을) 설정해서 빨리빨리 통과되고 그래서 대구·경북 발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터전으로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김 의원은 남진·김연경 인증샷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고, 나경원 의원 측과는 교감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쟁 후보이면서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후보께서는 자꾸 윤심 팔이를 하시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당당하게 안철수의 상품으로 승부하시도록 하시죠. 뭐 자꾸 상대방 흠집 내는 거 하시는지, 언제까지 자꾸 이렇게 진흙탕 하실 것인지도 (되묻고 싶습니다)."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연이어 나왔습니다.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는 경산을 찾아 안철수 의원을 둥지에 다른 알들을 쫓아버리고 자기가 차지하는 뻐꾸기에 비유했고, 김기현 의원에 대해서는 누군가에 기대려 한다고 쓴소리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기 SNS에서 '김연경·남진 인증샷'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인 두 후보를 겨냥해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깜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경선은 컷오프 인원이 4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2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0일 본 경선 진출자 확정, 합동연설회와 토론회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