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뇨와 고혈압, 변비 등에 좋아 이른바 슈퍼푸드로 알려진 뿌리 식물인 '히카마' 재배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히카마가 학교 급식 재료로도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대중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여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산자락에 자리 잡은 밭에 콩과 식물인 히카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수확이 시작된 히카마는 열매는 먹지 않고 뿌리를 먹는 작물입니다.
감자와 비슷한 모양을 한 뿌리는 1개에 무게가 1~1.5 kg으로 꽤 큽니다.
9백여㎡ 면적에 3~7t가량 수확할 수 있습니다.
생존력이 강하고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쓸 필요가 없는 친환경 작물로 식품 안전에 민감한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립니다.
현재 인터넷으로 kg에 7천 원~ 1만 원에 팔리고 있어 재배 농가는 고수익도 기대합니다.
◀김준환 히카마 재배 농민▶
"4~500평을 하면 현재 가격으로는 완전 경쟁 내지는 완전 오픈되지 않는 가격으로는 최소한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의 어떤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까…"
히카마는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어 먹기에 편하고 맛은 배와 무의 중간 정도인데, 섬유질이 풍부해 아삭아삭한 식감을 지닙니다.
"히카마는 남미에서 흔한 아열대 식물로 세계 주요 언론에서 슈퍼푸드로 등재될 정도로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에도 효능이 있고 장내 유산균 성장을 촉진해 소화를 돕습니다.
변비를 개선하는 데도 좋고 면역력을 키우고 뼈를 튼튼하게 할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재배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판로가 부족해 재배 농가들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데다 2024년 11월부터 학교 급식 재료로도 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엄태원 히카마 재배 농민▶
"식품의약청에 등록도 다 돼 있는 상태라서 지금이 이게 이제 대한민국의 건강 식자재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된 상태다."
히카마는 한식과도 잘 어울려 샐러드와 각종 김치류, 무침, 튀김 등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농협 경북 광역급식센터가 히카마를 경북교육청과 경북도청 등에게 소개해 조만간 초등학교 영양교사 등을 대상으로 시식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오상곤 칠곡농업기술센터 친환경 팀장▶
"안정적으로 이렇게 판로가 확보가 될 수 있다면 이게 기능성 이런 작물들이 그러니까 좀 많이 확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내에서 재배에 성공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히카마가 대중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따른 대체 작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