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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러다간 다 죽어"···위기 현실화한 대구·경북 지역대학


◀앵커▶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매년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2023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고3 수험생 수가 지역대학 전체 정원의 60%에 불과한 실정이라 대학마다 대규모 미달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변예주 기자?

2023년 대구·경북지역 고3 수험생 수, 대학 정원은 몇 명입니까?

◀기자▶
대구 입시학원인 송원학원에 따르면 2023년 대구·경북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대구 만 8,900여 명, 경북 20,000여 명 등 39,000여 명입니다.

3년 전인 지난 2020년 43,800여 명보다 4,856명, 2022년 41,700여 명보다 2,701명 줄었습니다.

반면 2024학년도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정원은 4년제 대학교 37,000여 명, 전문대학교 27,000여 명 등 65,000여 명에 이릅니다.

2023년 재수 예상 인원 만 천여 명 정도를 감안해도 대학 정원보다 만 4천여 명이나 부족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2023년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모집이 상당히 어렵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런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합형 수능에 따른 이과 강세 현상, 심화하는 수도권 집중 현상까지 더하면서 2023년 지역 대부분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첨단학과 입학 정원을 확대하며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대구의 입시학원인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 실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차상로 입시학원 진학실장▶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정원 대비 학생 수 부족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면서 올 입시에서 전국 거의 모든 지방대학이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어떤 분위기입니까?

◀기자▶
지역 대학들은 2023년 초부터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학생까지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역의 한 4년제 대학의 경우 2023년 초부터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 등 충청권, 강원권 등 전국을 돌며 신입생 유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 고등학교 진학 부장 교사들에게 대학 학생부 종합 전형을 설명하고 교사를 대상으로 모의평가도 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의 한 전문대학교 입학팀의 경우는 성인반 학생들에게 등록금, 장학금 혜택을 많이 주고, 졸업 후에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부모와 함께하는 체험 면접 등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고심 하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신입생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집이 어려운 학과 정원을 줄이고, 모집이 잘 되는 학과 정원을 늘리거나 학과를 신설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 수도권 집중 현상까지 더해지며 지역 대학들이 존립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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