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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24년 총선 이기려면? 안철수·이준석의 서로 다른 해법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참패하자 국민의힘은 10월 16일 임명직 당직자 6명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친윤 색채'를 줄이는 당 쇄신책이 될 것이라는 발표에 걸맞은 인선이었냐는 논란과 함께, 오히려 같은 날 연이어 열린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가짜뉴스로 이번 선거를 방해했고 내부 총질만 일삼고 있다"면서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안 의원이 내세운 '가짜뉴스'는 강서구청장 선거 이틀 전 유세 과정에서 자신이 욕설을 해서 선거에 졌고 선거 패배에 세 번째로 책임이 있다는 식의 내용을 이준석 전 대표가 퍼뜨렸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준석 전 대표는 곧이어 기자들에게 "저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심과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둘 다 2024년 총선을 위해서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완전히 다른 원인과 해법을 제시한 셈인데요, 각각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늘 기자회견문 그리고 또 그전에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보면 아시겠습니다만 제 목적은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는 겁니다.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할 일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Q. 이준석 측은 이게 '보기 3번'이라는 거지 3등, 세 번째가 아니라는 건데요. 지금 의원님께서는 자꾸 3등이라고 말씀하시는데

A. 아니요. 오늘 기자회견문 잘 안 읽어보셨나 보네요? 그러니까 요지는 제가 막말을 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그렇게 주장한 것에 대해서 오늘 윤리위에다가 제소를 하는 겁니다.

Q. 세 번째, 3등이라는 말을…

A. 항상 이준석의 수법은 논지를 다른 걸로 이렇게 옮기는 겁니다. 자기에게 불리한, 정말 중요한 핵심을 피하고 다른 걸로 자꾸 이렇게 논란을 번지게 만드는 거죠. 거기에 속으시면 안 되시죠.

Q.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가장 큰 교훈이 이준석 제거입니까?

A. 가장 큰 교훈은 당이 새로운 인물로 혁신을 해야 한다, 그겁니다. 오늘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 그러기 위해서 또 수반돼야 할 것이 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시겠습니다만 저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하는 동기가 당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중도층의 민심을 얻기 위해서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건 들어보시면 기자분들은 금방 아실 겁니다.

반면에 그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더 돋보이게 하려고, 자신만의 정치적인 그런 위상을 높이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 후자는 있으면 오히려 당에 해가 된다, 그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정말 어제오늘 거치면서 많은 자괴감을 느꼈고 지금까지 제가 방송 나갈 때마다 그 많은 댓글로 저한테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사과해달라는 말이 많았음에도 "아니다, 아직도 잘할 수 있다" "아직도 1년 반밖에 안 지났다. 남은 3년 반 더 잘할 수 있다"고 하면서 계속 거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상황 속에서도 왜? 왜 그 민심과 싸우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Q. 아까 기자회견 중에 많이 울먹거리셨고 지금도 좀 그러고 계시는데 어떤 심경이 담겨 있는 건지, 어떤 의미인 건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경제 위기 속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것 잘 알고 있고, 여러 가지 안보 정세 속에서 외교적 노력하시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에 있어서 저는 좋은 성과가 만약에 나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는 어려운 환경인 만큼 대통령께서 그 부분을 하기 위한 노력까지 하셨던 것을 저는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급했던 것들, 적어도 채 상병 건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의 상징 자산입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본인의 그 상징 자산을 왜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리시는 겁니까? 그리고 서이초등학교 문제 같은 경우에도··· 저희 동네에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예전 선거들에 비해서 의외로 표가 잘 나왔습니다, 공무원 아파트 단지에서. 제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그래도 공무원을 26년 동안 하셨던 대통령께서 공무원들의 어려운 처우 같은 것들을 잘 알고  계시겠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둔감하고,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어디선가는 교사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는데 왜 여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지 않는 겁니까? 이러려고 집권했나? 그 질문 우리가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당이 반성하지 않고 대통령실에 계속 끌려가면 탈당할 것인지?

A. 제 개인적인 거취에 대해서는 저는 오늘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누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저는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책임이 있고 노력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보수 정권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기자회견 하는 것이지 어제오늘 사이에 너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요즘 강연을 많이 다니는데 강연에서 많이 인용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렇게 만약 보수가 매번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게 백선엽 장군의 군인 정신이라고 한다면, 백선엽 전 장군이 낙동강에서 있었던 다부동 전투에서 그 어려운 상황에서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라고 했던 게 백선엽 장군입니다. 만약에 지금 여당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말씀대로 살 자신이 없으면 다시 앞으로 백선엽 장군의 이름을 담지 않았으면 합니다. 백선엽 장군은 권총을 들고 장군이 맨 앞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러섰으면 쏘라는 것이겠죠. 그 자세로 가지 않는다면 그게 어떻게 리더입니까? 직위가 높다고 리더입니까? 저는 그렇게 살 거 아니면 앞으로 다시는 보수정당에서 백선엽 장군 이야기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안철수 의원께서 내부 총질한다고 윤리위 제소 진행한 건에 대해서는?

A. 저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습니다.

Q. 방금 관련된 질문인데 반면에 정치 평론가들이 민심 분석하고 나서 '이준석 데려오면 총선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한 부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A. 저는 오늘 기자회견으로 이준석을 데려오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린 겁니다.

Q. 당내에서는 대표님께서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이 내부적으로 해가 된다는 지적들도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A. 실명을 걸고 당당하게 나와서 말할 수 있는 자만 저는 정치인으로 인정합니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많은 비난과 공격을 당 익명 핵심 관계자 이렇게 해서 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냥 모리배들일 뿐입니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에 개의치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무슨 말을 한 것이 내부 총질인지 자신 있게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토론하겠습니다.

Q. 공교롭게도 2기 지도부 인선이 발표된 날에 국회를 찾아오셔서 회견을 하신 건데, 결정적인 배경은 결국 어제 의총 내용이었다고 보면 될까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A. 저는 의원총회에서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대통령께 진정성을 가지고 요구를 할 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저는 원래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한다면 어떤 개별 의원의 발언이 아니라 의원총회의 총의로서 저는 대통령실에 건의를 했어야 하는 상황이 맞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의원총회의 총의는커녕 개별 의원의 발언은커녕 오늘 아침부터 나온 메시지들을 보면 한 이틀 자고 일어나니까 살만한가 봅니다.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저는.

Q. 대통령께서 바뀌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A. 저는 선거 중독자입니다. 선거 맨날 고민합니다. 그런데···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지금의 정책 기조와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시고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저라도 그렇게 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차라리 김기현 대표한테 그렇게 하자고 조언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데 어떡합니까? 그리고 정말 마음 아픕니다. 이렇게···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또 어디선가 또 저에게 비난하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왜 이 얘기를 하는 의원이 아무도 없었던 겁니까? 여기서 그만두지 마시고 다들 1년 전에, 1년 반 전에 우리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기억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때 의원님들 각자 지역구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당원 가입을 신청했을 때 내가 모아오지도 않았는데 왜 젊은 사람이 당원에 왔을까? 보수정당에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마지막이 되면 안 됩니다. 꼭 그렇게 다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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