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문화방송이 2년 전 집중 보도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의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전 센터 대표 등 2명을 기소했습니다.
의혹 제기 당시 비리 백화점이라며 혀를 내두르게 했는데, 수사 결과 온갖 거짓 서류를 꾸며 정부로부터 수억 원의 보조금을 타낸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윤수 기자▶
◀2020년 1월 8일 뉴스데스크▶
"인건비 등을 더 타내기 위해서 온갖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은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거짓 서류를 정부에 제출해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습니다.
◀인터뷰▶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
"재단에 보고할 때는 100만 원 쓴 걸로 보고하고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4만 원이었거든요."
2년간의 수사 결과 대부분 범죄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전 대표 54살 A 씨와 전 상담소장 37살 B 씨는 2018년 6월부터 약 1년 동안 일하지도 않은 사람을 센터 상담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허위 서류를 내고 여성가족부와 대구시로부터 보조금 1억 3천만 원을 타낸 혐의가 밝혀졌습니다.
A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9년 3월엔 상담소장이 공석인데도 있는 것처럼 꾸며 보조금 2억 5천만 원을 타낸 혐의도 확인됐습니다.
2년 전 대구문화방송은 이주 여성이 받아야 할 가전제품을 가로채 센터가 부정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또한 범죄사실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2014년 말부터 약 5년 동안 7개 민간단체로부터 '여성 폭력 피해자의 사회·경제적 자립' 등에 쓰겠다며 받은 1억 4천만 원을 센터의 일반 운영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구지검 형사1부는 A 씨와 B 씨를 사기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인터뷰▶우남준 검사/대구지검 공보관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고 민간단체 지원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혐의로 전 대표와 직원을 기소했습니다. 앞으로도 보조금 비리 사범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여 예산 낭비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A 씨는 다른 사건으로도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4년 동안 센터에서 자원봉사자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도 정식 한국어 강사가 있는 것처럼 거짓 신청서를 내 정부 보조금 1억 7천만 원을 타낸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