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

경주시 뮤지컬 특정 업체 독식?..특혜 의혹

◀앵커▶
경주시와 경북도가 2016년부터 특정 뮤지컬 제작 기획사에 3차례에 걸쳐 총 8억 6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내년에도 이 업체에 4억 7천만 원을 지원해 '풍월주의 50찬' 이란 뮤지컬을 만들 계획인데, 시의회에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일 기자▶
2016년 뮤지컬 분황의 꿈 별의 여인 선덕이 제작됐습니다.

2019년에는 대왕 문무 라는 제목의 뮤지컬이 만들어졌고, 2020년에는 경주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까지 제작됐습니다.

모두 한 뮤지컬 제작 기획사가 만든 작품인데 이 업체는 내년에도 풍월주의 50찬 이란 제목의 작품을 또 제작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경주시와 경북도는 이 뮤지컬 기획사에 2016년부터 보조금을 지원해 왔고, 금액도 매년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 내년에는 무려 4억 7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습니다.

이 업체가 매번 뮤지컬을 기획해서 먼저 제안을 하고, 경주시와 경북도가 보조금을 함께 지원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돼 왔는데, 최근 열린 경주시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한영태 경주시의원
"(특정 뮤지컬 제작사와 관련돼) 매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이렇게 예산이 올라 오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죠. 뮤지컬이 경주에서 공연을 해도 그렇게 시민들한테 많이 호응을 받고 있는 건 아닙니다."

더구나 내년에 공연될 뮤지컬 풍월주 50찬은 2025년 열릴 에이펙 정상회의를 경주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용으로 기획됐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뮤지컬은 경주와 안동에서만 총 8회 공연될 예정인데, 코로나 시국에 에이펙과 관련된 외국인들의 초청이나 관람조차 힘든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홍보하겠다는건지, 집안 잔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영태 경주시의원
"에이펙 유치를 하기 위해서 뮤지컬을 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그것도 사실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경주시는 해당 뮤지컬 기획사가 매번 좋은 공연 콘텐츠를 제안해 왔기 때문에 보조금을  계속 지원하고 있을 뿐이며, 이 업체에 대한 특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강인구 경주시문화예술과장
"이런 공연을 통해서 우리 경주의 위상을 높인다면 앞으로 경주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 색채에 맞는 작품이고 해서 저희들이 지원하는 것이지 이 업체에 대해서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다."

특혜 논란을 빚으면서 경주시의회가 예산 심사 과정에서 내년도 뮤지컬 보조금 예산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공연 기획사가 수년동안 경주의 뮤지컬 제작을 독식해 온 구조에는 근본적인 문제와 한계가 있습니다.

경주를 대표할 문화 예술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연 기획사를 공개 모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김형일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