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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산업단지 공장 화재 왜? 어떻게?

◀앵커▶
시커먼 연기가 온통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2월 6일 대구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공단 근로자와 주민들이 짙은 연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올 겨울 들어 성서공단에서만 벌써 세 번째 화재인데요,

자칫 대형 재난으로 번지기 쉬운 산업단지 공장 화재, 왜 이렇게 반복되는 건지, 대비책은 없는 건지 손은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공장 외벽이 다 타서 뻥 뚫렸습니다.

겉에 덧댄 철판만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6일 불이 난 성서공단 재활용업체입니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소규모 업체라 화재감지기도 없었습니다.

엿새 전에 불이 난 섬유공장은 화재감지기는 있었지만 불이 번지는 걸 막진 못했습니다.

좁은 골목에서 출동한 소방차가 막혔고.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라서 바로 붙어있는 옆 공장에 불길이 금세 옮겨붙었습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소방시설에 대한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시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스프링클러라든가 이런 화재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시설이 안 갖춰져 있다…"

2달 전, 공장 9곳을 잿더미로 만든 인쇄공장 화재.

지은 지 오래됐고, 초기 진화 설비 등을 갖추지 않은 점은 최근 불이 난 곳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공장 자체의 재산 피해도 엄청나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도 적지 않습니다.

잇달은 피해에 소방 당국이 산업단지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오래된 화재 알림 수신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대구 강서소방서 점검반▶
"(설비가) 너무 오래되면 감지기 동작을 느리게 할 수도 있는 부분도 있을 거고…"

녹슨 소화전과 먼지 쌓인 소화기는 물론 주변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없는지 샅샅이 살핍니다.

소방 당국은 이달 한 달간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공장, 종이나 섬유같이 가연성 소재를 취급하는 업체 등 400곳을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곽원희 대구강서소방서 예방안전과▶
"건축물에 대한 안전 점검부터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느냐 안 하느냐 그 부분을 점검할 거고요. 관계자한테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그렇게 예정하고 있습니다."

2022년 대구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는 164건, 이틀에 한 번꼴로 불이 났습니다. 

안전 점검뿐만 아니라 노후한 산업단지 내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과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대형 화재를 막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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