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자식을 많이 낳던 시절 학교는 아들만, 사정이 더 안 좋으면 큰아들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딸은 국민학교나 중학교를 졸업하면 가족을 위해 바로 공장에 가서 돈을 버는 경우가 적지 않았죠. 하지만 일부 공장에서는 이들을 위해 공장 안에 학교를 세웠는데요, 이를 산업체 부설 학교라고 합니다. 교대 근무로 일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수업까지 들으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끈 숨은 일꾼들이었습니다. 섬유 도시 대구에도 제일모직, 갑을방적, 한일합섬 등이 산업체 부설 학교를 만들었는데요, 1978년 개교한 제일모직 부설 학교였던 성일여중과 성일여자실업고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