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대구가톨릭대학교 내부 비리를 담은 문건 내용부터 보도하겠습니다.
학교 돈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보냈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문건을 작성한 사람은 다름아닌 대구가톨릭대학교 전 총장신부입니다.
총장 연임에 실패한 뒤 문건을 만들었는데,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심병철 기자 ▶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총장 신부'인 A 신부가 대학총장에서 물러난 뒤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대학이 교비 일부로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가운데 3억 7천만 원이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흘러 갔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2011년 8월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인 B 신부가 학교에서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1억 5천만 원을 대구대교구로 지출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문건을 작성한 A신부는 관련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조환길 대주교를 감쌉니다.
◀인터뷰▶ 대구가톨릭대학교 전 총장 A신부
"저 뭐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주교님이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무슨 돈이 필요해서 그렇게 했겠습니까? 그렇죠?"
대구대교구는 A 신부가 총장 연임에 실패해 인사권자인 대주교에게 불만을 품고 사실과 다른 문건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A 신부도 추측이었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당시 대학교 사무처장인 B신부는 대주교의 지시로 입금했고 지출한 돈은 교비가 아니라 교수 신부들 급여 일부를 떼서 마련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대구가톨릭대학교 전 사무처장 B신부
"기자: 신부님께서 허락해서 지출하신 거죠?
내가 허락한 게 아니고 어른의(대주교의)지시가 있어야 하죠. 내가 일방적으로 못 하죠"
(심병철)
"취재진이 확보한 '선목학원 이사장 조환길 대주교의 대학 관련 비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이외에도 여러 비리 의혹이 담겨 있어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