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사교육 업체 회장이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공부를 못하면 성매매 여자보다 못하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11월 22일 대구 지역 한 종교시설에서 모 고등학교 1·2학년 남녀 학생 501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인성교육 분야 외부 강사로 초빙된 손 회장은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한 특강에서 과거 공부를 못했던 과외 제자를 성매매 여성에 빗대면서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손 회장은 "(제자에게)너 이렇게 딱 살면 네 인생이 ○○(성매매 여성)보다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은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손 회장은 인구 위기 문제를 거론하며 "대학입시 제도의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손 회장은 "애를 안 낳으면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가 없는데,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하다"라면서 "우리 여학생들은 생각을 바꾸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특강이 끝난 뒤 많은 학생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이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고 일부 학부모도 학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학교는 11월 25일 메가스터디를 통해 손 회장에게 사과를 받았고 강연을 들은 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전문 심리상담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구여성의전화는 11월 27일 성명을 내고 "사교육이라고는 하지만 교육을 하는 기관의 수장이 외부 강사로 초대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은 매우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