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의 신혼부부 수가 1년 사이 9천 쌍 넘게 줄었습니다.
감소 폭이 역대 가장 컸습니다.
이렇게 줄어든 신혼부부 면면을 살펴봤더니, 아이와 집이 없는 부부가 많아졌고, 빚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결혼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는 2021년 기준 대구에 45,000여 쌍입니다.
1년 전보다 4,000여 쌍, 9.4% 줄었습니다.
경북도 53,000여 쌍에서 48,000여 쌍으로 8.4% 감소했습니다.
1년 사이 대구·경북에서만 신혼부부 9,000여 쌍이 줄어든 건데,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감소세는 매년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신혼부부 93,000여 쌍 가운데 초혼은 72,000여 쌍으로 77%입니다.
초혼 부부의 40% 정도인 29,000여 쌍이 아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7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맞벌이 부부 비율은 크게 늘었습니다.
맞벌이가 늘면서 재혼을 포함한 대구·경북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5,200여만 원으로 한해 전보다 7.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평균 6,086만 원보다는 800여만 원 적었습니다.
소득과 함께 빚도 크게 늘었습니다.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대구 1억 4,500만 원, 경북 1억 150만 원입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로 불었습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
"주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 19 여파 등으로) 소득 수준이 낮아진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됐고요…"
2022년 들어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출이자를 포함한 신혼부부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 양육 부담을 가중해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결혼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젊은 세대의 주거와 결혼,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