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보건소 공무원이 신천지 교인임을 숨긴 채 근무하다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감염예방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인 A 씨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대구시가 교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는 과정에도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지난 20일까지 보건소 직원들과 민원인들을 상대하며 정상 근무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가 대구시에 2차 신천지 대구교회 명단을 넘기자, 21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보건소에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렸고,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A 씨와 함께 근무한 서구보건소장 등 의사 2명 등 직원 50여 명이 자가격리 조치됐고, 전국에서 파견돼 근무하던 의사 7명도 모텔에 격리되며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대구 남구 주민센터 공무원이 전파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뒤 보름 정도나 정상 출근하고 목욕탕을 가는 등 문제를 일으켜 해임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브리핑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데,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A 씨가 자발적으로 검사를 요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대구시는 알 길이 없었을 것"이라며 A 씨의 대처에 문제가 없는 것 처럼 설명했지만 확인 결과 A 씨는 질본에서 신천지 교인 명단이 통보되자 뒤늦게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시설이 폐쇄된 채 업무가 중단된 대구 서구보건소
- A 씨와의 접촉 여부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