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08월07일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들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된 30대 남성의 모습입니다.
가방 안에 흉기를 지닌 채 이렇게 역사 주변을 아무런 제지 없이 활보했습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듯한 그의 행동은 약 7분간 이어졌습니다.
'누군가 죽이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남성.
조금만 제압이 늦었더라면 어땠을까?
위험천만했던 7분을 손은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은 옷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동대구역사 안으로 들어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닙니다.
다른 출구로 나오면서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계속 쳐다보더니 메고 있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며 CCTV 사각지대로 사라지고, 남성과 눈이 마주쳤던 사람이 황급히 철도 경찰 사무실로 뛰어 들어갑니다.
이 남성은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보이며 상대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뚫어지게 쳐다봤대요. 사회복무요원(목격자)도 그분을 계속 쳐다보니까 가방에서 칼을 꺼냈다고 하더라고요"
목격자와 철도경찰, 그리고 마침 동대구역에서 거점 근무하던 형사들에 의해 남성은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적힌 종이도 발견됐는데, 남성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역에 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남성이 홀로 역사 주변을 돌아다닌 시간은 7분.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형수 대구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신고자를 위협하고) 그리고 나서도 피의자가 다시 이동하면서 다른 대상자를 물색했었다… 혹시 모를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특수 협박에 살인 예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런 '묻지마 흉기 범죄'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8일 동대구역 일대에서 실시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