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2022년부터 경주엑스포를 포함한 산하기관 통폐합을 추진해 반발이 상당한데요.
이번에는 울진에 있는 환동해 산업연구원을 해산해 안동에 있는 경북 바이오 산업연구원에 통폐합할 예정입니다.
환동해 산업연구원은 울진군이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해 온 기관인데, 일방적인 통폐합 추진에 지역사회 반발은 물론 직원들은 구조 조정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군과 경북도가 지난 2005년 함께 설립한 환동해 산업연구원입니다.
경북도의 유일한 해양 수산 전문 연구기관으로 현재 6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북도가 이 연구원을 해산한 뒤 안동에 있는 경북 바이오산업 연구원에 통폐합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연구 기관의 통폐합이 추진되면서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진수 환동해 산업연구원 전략기획파트 리더▶
"안동은 햄프나 백신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 바이오 산업연구원이고요. 저희 환동해 산업연구원은 해양수산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두 기관이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울진군이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매년 10억 원씩 운영비까지 지원해 왔는데, 일방적 통폐합이라며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승필 울진군의회 의장▶
"(환동해 산업연구원이) 지방비를 50% 받아서 운영비를 50% 반반 부담을 했던 거잖아요. 부지 매입할 때도 우리 군비를 출연받아서 그걸 갖고 부지를 매입을 했는데, 지방 도시를 살릴 생각을 해야지 기관들만 통폐합하면 뭐 하냐고 해양을 안동 내륙 지방에서 한다는 게 얘기가 되는 겁니까"
통폐합 이후 구조 조정이 현실화할 경우 소속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함께, 울진군의 인구 유출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상묵 경상북도 공무원노조 연맹 위원장▶
"일방적인 통폐합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울진군민이 안동 시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울진군민은 이걸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직원 60명이나 80명이 울진군 죽변면에 거주하고 먹고 자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어디 갑니까 "
울진군도 원칙적으로 통폐합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데, 경상북도는 유사 성격의 산하 기관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며, 울진군과 원만히 협의를 거쳐 6월까지 통폐합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효율성을 앞세운 경북도의 산하기관 통폐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마찰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