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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리핑] 시간 끌기와 방탄···정치권 민심 반영은?

앵커 브리핑 시작합니다.

정치적,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윤석열 대통령,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서류를 받지 않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회피'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대리인 역할을 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변호인단 구성을 미루며 시간 끌기를 한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너무나 성급한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외신 기자들에게는 ‘비상계엄 초반과 달리 요즘 여론의 변화가 감지된다’라고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많이 다릅니다.

12월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4개 기관이 실시한 전국 지표조사를 보면 탄핵 소추안 가결에 대해 ‘잘된 결정’이라는 답변이 78%로,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을 압도했습니다.

최장 180일이 소요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간에 대해서도 ‘가급적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68%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그리고 오늘,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서류 송달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고 12월 27일 변론준비기일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시간 끌기만큼이나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민심을 역행하고 대통령 방탄과 극렬 지지층 등 ‘집토끼’ 지키기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12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50.3%, 국민의힘 29.7%를 보였습니다.

앞서 12월 18일 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을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동안 집권 여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응답률은 52.6%로 집계되는 등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섰습니다.

그렇지만 대구·경북 정치권은 반성은커녕 탄핵 가결에 대한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대구 달서갑 유영하 의원은 "찬성 의원은 떳떳하게 커밍아웃하라" 권영진 의원은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김승수 의원도 SNS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했습니다. 

결국 친윤계 압박에 한동훈 대표는 쫓겨나듯 16일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일주일째 비대위원장도 정하지 못한 채 '도로 친윤당'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민심을 외면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보수 궤멸’을 자초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8년 전과) 지금은 의원 구성이 바뀌어서 정말 '영남당'으로 돼 버렸거든요. 지금은 60%가 넘어 거의 70%가량이 영남 의원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은 지역의 정치 지형상 민심을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는, 선거에 아무런 걱정이 없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일단 이 부분이 하나가 주목이 되고요. 그 당시 최순실이라는 사람과 당시 여당 의원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탄핵이 발생하는 과정의 책임에 당시 여당 의원들은 한걸음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현재의 이 사태가 오게 되는 사실상 브이 제로라고 하는 김건희 여사와 여당 의원들의 직간접적인 연관이 매우 깊숙해서 이것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게 아닌가 저는 이 두 가지 점을 주목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 위중한 상황에서 헌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 개개인이 어떠한 목소리, 의견 표명조차 없다는 것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것이죠. 한편으로는 엄중하게 지역구의 대표이고, 상당한 20~30만 명의 시민의 대표로 뽑힌 분이라면 이 위중한 상황, 우리가 격론을 벌이듯이 여러 생각들이 만감이 교차하는데 지도자라면, 특히 국회의원이라면 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이 기회를 바탕으로 국가 내지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얘기해 줄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저로서도 굉장히 유감스러운 대목입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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