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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민주당 공천 불복자들, '민주당의 험지' TK로 오세요"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공천에서 떨어지자 탈당하거나 탈당해 아예 다른 당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지역 권리당원 10여 명이 3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공천 결과 불복자들'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탈당은 이적 행위, 분열 행위이며 자신의 이념과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출마가 간절하다면, 그리고 민생과 민주화에 진심이라면 '민주화의 험지' 대구·경북의 비어있는 지역구로 전략공천을 요청하라"고 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장대진 더불어민주당 대구지역 권리당원
배신과 분열을 조장하는 일부 공천 탈락자들이여, 진심이라면 험지 대구·경북으로 전략공천을 요청하라.

지난 2007년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힘을 모으기 위해 규칙에 따라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성숙한 민주주의자, 선진 민주국가"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총선 승리, 정권 교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화 복원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스템 공천이라는 총선 후보자 공천 규칙에 따라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1야당이자 민주국가 중 세계 최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명확한 기준과 가치에 반하여 공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망각한 채 단지 자기 자신의 공천 탈락만을 비관함으로써 단식 농성, 언론 보도 등으로 당과 당 대표, 당원을 비난하며 당내 엄중한 공천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간 자신의 정치적 명분마저 상실한 채 이제껏 쌓아온 수구 보수 정당, 분열과 배신의 정당으로까지 이적이나 탈당을 일삼는 자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미 겸허하게 결과를 수용하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금 매진하려는 다른 건전한 탈락자들까지도 욕보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래도 한때 그들을 응원했던 당원 및 국민들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룰은 지난 2019년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이 함께 참여하여 이미 만들어진 특별 당규에 근거하여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 서류 심사, 면접, 여론조사를 통해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 도덕성, 당선 가능성, 법안 발의 개수, 의원 간&당직자 간 다면평가 등 특정 개인의 의도라고는 단 하나도 개입될 수 없는 명백한 시스템이 작동하여 그야말로 이길 수 있는 후보자, 이겼을 때 그야말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객관적으로 공천하는 것입니다.

한동훈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라는 두 명의 좋고 싫고, 즉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전체 배점의 무려 15%나 차지하는 국민의힘당, 즉 국힘당의 쌍팔년도식 국민학교 반장 선거와 같은 공천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도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는 일부 탈락자들은 지금껏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와 자기 자신의 공천 탈락에 대해 당 대표를 탓하고 당원들을 원망하는 것입니까? 무엇을 평가하는지 뻔히 나와 있는 시스템 공천 룰을 뻔히 알고 있었는데도 지금껏 법안 발의를, 지역구 관리를, 민주당 혁신안 채택에 더 최선을 다하지 않고 왜 이제서야 탈락하고서 주저앉아 생떼를 부리는 것입니까?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훨씬 더 편한 자리에 있으면서, 해답이 일찍 뻔히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여러분에게 당과 당원, 그리고 국민들이 왜 기회를 주어야 합니까?

민주당은 철저한 능력주의 정당입니다. 일찍부터 공개된 공천 기준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국회의원의 달콤한 결실만을 얻으려는 자들이 일하는 정치가 아니라, 결국 줄 서는 정치에 기대어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조직을 와해하기 위해 탈당하고, 심지어 역사적 명분과 개인적 사명을 망각한 채 수구 보수 정당이나 분열과 배신의 정당으로까지 이적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자들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저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사업자, 즉 정치업자에 불과합니다.

이는 그야말로 과거 여러분이 지향했던 민주화의 진정한 가치와 내밀한 자신만의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고 짓밟은 모순입니다. 자신을 부정하지 마십시오. 자신을 잃지 마십시오.

무릇 정치인이란 무엇입니까? 매일 같은 과로로 치아가 12개나 빠진 문재인 대통령을 기억하십니까? 무도한 정권에 맞서고자 24일 동안이나 단식을 이어가며 죽음을 무릅쓴 이재명 당 대표를 기억하십니까? 현직 검사 탄핵이라는 초유의 역사적 소명을 이뤄내면서도 임기 중 1천여 개의 민생 법안을 발의한 김용민 의원을 기억하십니까? 일국의 대통령, 당 대표, 국회의원이란 무릇 이런 자리입니다.

공천 탈락에 대해 진심으로 괴로우십니까?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당과 당원을 위해 헌신하실 수 있겠습니까? 진심으로 그러하시다면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 여기 대구·경북, 즉 영남 지역에 아직도 비어 있는 지역구들로 다시금 출마하십시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험지로의 전략공천을 요청하십시오.

국힘당의 철옹성 같은 지역구인 강원도, 서울시 강남구, 그리고 영남지역 민주당 험지에서 여러분들이 의석 확보를 위해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나아가 헌신하셨다면 당도, 당원도, 국민도 여러분들의 진심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의 공천 탈락과 같은 결과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마무리되어 가는 이 시점에도 대구·경북에는 아직 출마자가 없어 비어 있는 지역구들이 있습니다. 비단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나아갈 민주화의 터전과 저변을 함께 닦아 나갑시다.

자, 그러므로 여기 당의 주인으로서 당원이 명령합니다. 다선 의원으로, 중진으로, 또는 지난 총선의 기대주로서 그간의 정치 경험을 100% 발휘하여 민심을 모을 수 있는 곳, 여기 민주화의 볼모지 대구·경북으로 오십시오.

그동안 받은 국민의 세금과 당원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한 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 능력 있고 일하고 싶은 여러분들이 왜 꼭 서울·경기와 전라지역 같은 곳에서만 출마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기 민주화의 험지로 와 헌신하십시오.

작금의 대구·경북 민주당원들은 지금 21세기 대한민국 선진국의 길목에서도 마치 일제 치하의 길 잃은 독립운동가들처럼 그저 숨죽여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숨긴 채 울분과 경악의 힘겹고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켠에는 진정한 민주화에 대한 꺼지지 않는 불씨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역구에 던지는 민주시민의 소중한 한 표가 그저 죽은 사표가 되어버리는 대구·경북, 영남 지역에서도 진정으로 살아있는, 진정으로 깨어 있는, 그래서 민주화를 갈망하는, 아직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재도전을 위한 전략공천을 함께 요청할 뿐만 아니라, 반려될지언정 미래를 위해 함께 밭을 갈 것이며 초심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옆에서 비판하고 경계하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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