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의회에서는 홍준표 시장을 상대로 첫 시정질문이 열렸습니다.
시의원 4명이 대구시 현안들에 대한 질문 공세에 나서 주요 현안 추진상황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장의 답변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문제가 없다'식으로 피해 나갔는데요,
결국 대구시의회 첫 시정질문은 홍 시장의 진행상황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기자▶
첫 번째 시정질문 주자로 나선 김대현 의원은 그간 대구시가 수년간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추진해 오던 도시철도 순환선 트램 사업에 어떤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길래 전면 재검토한다는 건지, 대안으로 내세운 모노레일이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대비책은 무엇인지 따져 물었습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
"도시철도 순환선의 차량 시스템을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한 계획을 발표하셨는데 그 이유를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서울 같은 경우는 신림선을 트램으로 하기로 했다가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때 폐기했습니다. 트램은 도시교통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 또 도로를 한 차선 이상 먹어버리기 때문에 대구 같으면 달구벌대로 중심부에 트램을 깔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외에는 대부분 4차선이라서 트램을 설치할 공간이 없습니다."
김 의원은 재차 계획을 변경한 구체적인 근거를 대라고 압박했습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
"시장님께서는 그러면 일정한 데이터 없이 그냥 구시대 유물이다, 또는 교통정체 문제다,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거 어떤 근거가 있으면 좀 더 구체적인 수치를···"
◀홍준표 대구시장▶
"근거 앞에 말씀드렸습니다. 근거를 앞에 말씀드렸다고···"
◀김대현 대구시의원▶
"그게 근거가 되는 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교통정체 문제라고 한다면 교통 영향 분석이라도 좀 하신 것이 있는지"
◀홍준표 대구시장▶
"교통 영향 분석은 이미 (서울시가) 신림선을 할 때 서울시에서 자세히 나온 게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교통혼잡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해서 그거(트램) 취소한 겁니다."
김 의원은 결국 원하는 답변은 얻지 못하고 홍 시장의 현안 설명만 들은 채 시정질문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현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심 내 군부대 이전에 따른 기본 방향과 목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제대로 된 추진과 경쟁력 확보 방안,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 변경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도 지금까지의 진척 상황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시정 추진 상황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책을 확인해야 할 시정질문이 현 대구시정 진행 상황을 일방적으로 듣는 수준에 머무르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