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는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나무 심는 분들 많으신데요.
식목일까지는 3주 가까이 남았습니다만 지금보다 늦으면 나무 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78년 전, 식목일 제정 당시보다 평균 온도가 3도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공원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나눠주는 어린나무를 받아 갑니다.
◀권지연 대구 달서구▶
"저희 (행사 시작) 1시간 전쯤부터 왔어요. 베란다에 요즘 많이 하니까 공기 정화 식물로 해서 좀 키워보려고요."
정성스럽게 고른 나무는 조심스럽게 가방에 옮겨 담습니다.
◀이준여 대구 서구▶
"한 20분 기다렸는데, 로즈메리하고 다정큼 (나무를 받았어요)··· 직장 그만두고부터 여기 취미 붙어 가지고 (나무 받으러 왔어요.)"
이처럼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2, 3월에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어야 나무뿌리가 단단히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월 5일 식목일은 1946년 제정됐습니다.
당시에는 나무 심기에 가장 적당한 날씨였기 때문입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대구의 식목일 평균 기온은 9.8도.
기온이 점차 오르다 2000년대와 2010년대는 3도 오른 12.8도를 기록했고, 2023년 식목일은 15.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양희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
"기온이 1도가 상승하면 5일에서 7일 정도 (나무를 심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오른 기온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지역은 3월 중순부터, 경남은 3월 초, 제주는 2월 하순부터가 나무 심기에 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나무를 심어야 하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