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특정 분야 기피가 심각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공공병원의 경우, 이런 분야 의사 부족이 만성화되다시피 했습니다.
심지어 몇 년째 의사가 한 명도 없는 진료과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찾는 대구보훈병원입니다.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보훈병원에 이른 시간부터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몇몇 진료과는 이름만 있을 뿐 진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 모 씨(국가유공자)▶
"의사 선생님이 없으니까 (진료) 예약이 안 되고 당일 진료로 오라고 그러니까… (오래 기다리니까) 다른 분들도 괜히 간호사한테 화를 내고. (국가를 위해) 다쳐서 병원에 간 사람들인데 의사 선생님을 구해야 진료가 이뤄질 것이니까."
대구보훈병원 호흡기내과는 의사 정원이 2명인데 3년째 한 명도 없습니다.
내분비내과 역시 의사 2명이 있어야 하는데 한 명도 없습니다.
전체 26개 과에 의사 정원은 59명입니다.
현재 근무하는 의사 수는 50명으로 6개 과에 의사 9명이 부족합니다.
◀보훈병원 관계자▶
"개원하시거나 타 병원으로 좋은 조건이 있는 쪽으로 옮겨가시고 하다 보니까 기존에 진료받고 검사하시던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죠. 검사 예약 자체가 길어지고 하다 보니까."
대구보훈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 유공자와 유가족, 상이군경 등에 대한 의학적, 정신적 재활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운영은 국가보훈부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합니다.
민간 병원보다 떨어지는 처우 개선 요구가 많지만,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훈병원은 임금 총액제 적용을 받고 있어서 의사 보수를 높이면 다른 직종의 보수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의사 부족에 따른 진료 공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