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수농가는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암컷의 호르몬인 '페로몬'을 활용하는 방제 기술을 쓰고 있는데 대부분 수입산입니다.
국내 환경에 맞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국내 기술로, 우리 환경에 맞는 제품이 개발돼 본격 보급됩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의 사과 과수원입니다.
예찰 트랩을 설치해 관찰한 결과 과수에 큰 피해를 주는 나방류 해충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나방류 해충은 과실을 썩게 하거나 낙과를 유발해 많게는 30%까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임영찬 사과 재배 농민▶
"심식(나방)이나 순나방 같은 경우에는 사과 딸 때 사과가 다 썩어 부패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울산에서 발견된 외래해충 '토마토뿔나방'은 경북과 전북, 경기 등 75개 시군 7백여 농가로 확산했습니다.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나방류 해충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암컷이 수컷을 유인할 때 내뿜는 호르몬인 '성페로몬'을 활용해 번식과 확산을 차단하는 방법이 친환경 방제 기술로 확대 보급되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기만 하면 되고 한 번 설치하면 90일에서 최대 120일 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김상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
"암컷이 내뿜는 성페로몬을 모방해 만든 물질입니다. 해충이 암컷을 찾지 못하게 교란을 줘서 교미를 막아 번식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꽃이 피기 전인 3~4월에 1차로 설치하고 꽃이 피고 과일이 크기 시작하는 7월에 한 번 더 설치하면 방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국내 환경에 맞게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권기봉 친환경 해충방제 업체 대표▶
"국내에서 국내기술로 만든 제품을 연구, 개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국내에 정확히 맞는 해충 발생 시기나 (이런 것을) 정확히 맞춰서···"
우리 환경에 맞게 살충제를 쓰지 않고 해충을 선별적으로 방제하는 친환경 기술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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