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춧값이 유례없이 폭등하며 시장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싼 매장을 찾기위해 발품을 팔고 있고, 반찬값 부담이 커진 식당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배추를 재료로 하는 각종 음식류는 판매중단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대형 마트 배추 판매 코너입니다.
손질한 배추 한 포기에 6천 원 이하로 내놓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순희 청도군 금천면▶
"제가 김치를 담가 먹는데 배추 너무 비싸요. 우리 동네 (5일) 장이 서거든요. 그런데 거기는 한 포기에 1만 원 하던데 (여기) 너무 싸서 지금 몇 개 사 가려 해요."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현재 대구의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8,855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 6,060원과 비교해 46% 올랐습니다.
폭염에 잦은 비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러다 보니 포장김치 등 산지 배추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제품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권향민 영업 총괄 대형마트▶
"손질 배추 가격이 작년 대비해서 40~50% 상승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포장김치를 찾는 고객들이 많이 늘었거든요. 작년 대비 35% (매출이) 늘어났습니다."
배춧값 상승은 식당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여파로 모든 식재료 가격이 다 오른 가운데 최근 배춧값까지 급등하면서 재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정숙 김치찌개 전문 식당 대표▶
"추석 전부터 시작해서 김장 전까지 배춧값이 폭등하거든요. 그걸 감안하고 (영업)하는데 올해는 다른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그래서 작년보다 두 배 정도 체감을···"
코로나 19로 매출이 증가하며 재미를 보던 온라인 판매도 배추 관련 음식류는 수급 차질로 판매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정숙 김치찌개 전문 식당 대표▶
"언제 (온라인 판매) 오픈하냐고, 언제 택배 받을 수 있냐고 전국적으로 많이 나갔었어요. 그런데 일절 못하고 있어요."
정부는 비축 물량을 더 푸는 등 배춧값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10월 이후에나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금배추' 여파에 따른 시장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