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구룡포에서는 제철을 맞은 명품 과메기가 바다향을 한껏 머금은 채 익어가고 있습니다.
12월 3~4일에는 코로나 여파로 중단됐던 과메기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립니다.
이규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도가 부서지는 겨울 바다 옆에서, 가지런히 널린 과메기가 바다를 내려다보며 익어갑니다.
사흘 정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말리면 기름기가 촉촉한 명품 '과메기'가 됩니다.
15년 전 포항에 시집온 팡춘이앤 씨는 과메기의 매력에 빠져 덕장까지 차리고 질 좋은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친동생이 계절 근로자로 포항에 와 일손을 돕고 있어 더 힘이 납니다.
◀팡춘이앤 포항 구룡포 과메기 덕장 대표▶
"우리 남편이 한국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때 과메기 한 번 먹어보고 너무 좋아져서 과메기 장사를 시작했어요. 덕장도 차렸어요"
"지금 구룡포 바닷가에 오시면 과메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포항 구룡포에서는 북서풍을 하늘바람이라고 부르는데, 차고 건조한 하늘바람을 맞고 자연 건조한 12월 산 과메기를 최고 상품으로 칩니다.
이 바람 때문에 포항 구룡포에서 생산된 과메기가 명품 대접을 받는 겁니다.
◀좌동근 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구룡포는 하늘바람이 불어서 건조가 아주 잘 되고 단기간에 빨리 마르기 때문에 담백하고 맛이 고소합니다. 다른 곳하고 차별이 많이 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구룡포 과메기문화거리에서 코로나 여파로 중단됐던 포항 구룡포 과메기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립니다.
행사 기간 과메기를 포함해 문어, 오징어 등 동해안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깜짝 경매 행사와 팔씨름 대회도 열립니다.
지금 포항 구룡포에선 제철을 맞은 과메기와 쪽빛 겨울 바다의 감성이 함께 익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