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 주간 뉴스 짚어보는 뉴스 큐레이션입니다.
보도국 김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기자, 소식 전해주시죠.
확진 환자 수 감소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시행됩니다.
기대와 혼돈의 7월을 우려하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내려왔습니다.
유흥 주점 발 집단감염 초기와 비교해 확진 환자 감소세가 확연한 데다, 백신 접종도 원활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 만에 유흥 주점, 노래방 등이 문을 열었고 밤 10시까지인 다중 이용 시설과 실내 체육 시설도 영업시간 제한이 없습니다.
나흘 뒤인 목요일, 1일부터는 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됩니다.
인구 10만 당 코로나19 환자 수를 기준으로, 현재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었는데요.
10명 안팎의 환자가 나오는 대구와 경북은 1단계인데요.
이렇게 되면..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6개월 만에 없어집니다.
◀앵커▶
7월 1일부터는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죠?
◀기자▶
2차 접종, 그리고 한번 접종으로 접종이 마무리 된 사람은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고, 1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요,
주의할 점은 '무조건'이 아닙니다.
야외에서 2미터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할 때입니다. 야외라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 행사에서는 써야 합니다.
◀앵커▶
일상 회복을 바랐던 만큼 완화된 거리 두기가 반갑기는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늘 있잖아요?
◀기자▶
여러 데이터를 보면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이동량이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곧 있으면 방학과 휴가 시즌인데요..
전문가들은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모바일 증명서 같은 게 있긴 하지만, 백신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점, 제한 인원을 넘는 모임을 해도 제재 하기가 어려운 점 등이 있습니다.
또, 현재 국내에서는 고령층 위주로 예방 접종이 완료된 상태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면 유행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국내에서도 높은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정부는 지역의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8인 이상 모임 금지로 이행 기간을 둔 뒤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대구시도 휴일 상황을 지켜본 뒤 주 초인, 29일 세부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은 방역 수칙을 완화해 주는 대신 개인의 책임에 무게를 높이는 방향입니다.
아직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연령 층, 특히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 접종이 남아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방역 수칙을 지키는 데는 지금처럼 긴장을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마음이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럴 때 일수록 개인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홍준표 의원이 1년 3개월 만에 친정 격인 국민의힘에 복당했습니다.
인물 없다던 보수야권 고민, 언제적 앓던 소린가 싶을 정도로 대선 주자가 풍년인데요, 여야를 떠나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를 열고 홍준표 의원 복당안을 반대 없이 의결했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탈당하고 당선된 4명 중에서 윤상현 의원을 뺀 3명이 복당했고, 의석은 103석이 됐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두 번의 공천 배제에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에서 당선됐습니다.
앙숙 관계인 김종인 비대위 체제 때는 복당계도 내지 않다가, 김종인 체제가 끝나면서 복당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앵커▶
25년을 보수당에 몸담은 거물 급 인사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복당이지만, 앞으로가 더 관심을 끌고 있죠?
무엇보다 관심을 받는 건 아무래도
같은 검찰 출신이자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 1순위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경쟁 아닌 경쟁 아니겠습니까?
복당 의결 전날에도 홍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x파일을 두고 불법 사찰이라고 발언한 점에 대해 "늘 사찰을 했던 분이 불법 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죠.
복당에 돌입하기 시작하면서 sns를 통해서 여러 발언을 했는데요.
"이전에 비정상적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은 둘 뿐이며 모든 것이 정상화된 지금은 펑 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라고 하기도 했고요."
"배신을 하는 것보다 배신 당하는 게 훨씬 마음에 부담이 없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누구를 견제하는 지 짐작 갈 만한 표현을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홍의원의 표현에 아마추어 같다고 했고, 야권이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홍카콜라'로 불리는 홍 의원의 행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역시..명불허전입니다. 홍 의원의 복당.. 당내 구도, 높아진 당의 지지율과 이미지에도 득실,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홍준표 의원은 탄핵 사태 이후 19대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고, 이후 당 대표를 하면서 강성 이미지가 있죠.
지금도 대구가 지역구이고 영남권 지지세가 두텁습니다.
홍 의원이 당내 대권 주자로 등판하면 열성 당원 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 다시 거리를 둘 것이라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 체제를 통해 국민의힘은 합리적 보수, 혁신 이미지를 높이며 어느 때보다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데요.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홍준표 의원의 복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정말 흥미진진한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쿠팡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엿새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쿠팡 한 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편한 소비와 빠른 배송의 그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17일에 난 불은 129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인 건물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재 진화와 인명 수색 과정에서 경기도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숨졌습니다.
불이 난 물류센터 인근지역 환경 피해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앵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액 등은 이제 조사를 하겠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죠?
너무 많이 지적돼서 시간이 모자란데요. 그래도 간단히 짚어보면요.
화재 초기 대응과 시설 등 '쿠팡' 기업 자체의 문제입니다.
소방 당국은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을 확인했는데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지하 2층 진열대 선반으로는 선풍기와 연결된 전선이 여러 개 연결돼 있었습니다.
또 물건을 많이 쌓은 구조에 스프링클러가 늦게 작동하면서,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꺼진 것 같았던 불이 다시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화재 최초 목격자의 보고에도 신고가 곧바로 되지 않았다는 증언과 보도들도 잇따랐는데요.
물류 센터 안에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어 이번 화재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어떤 사고가 나도 대처가 늦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 뿐만 아니라 앞서서 배송 기사 과로사라든가 여러 문제 대응에도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아왔는데, 그래서 소비자들이 떠나고 있죠?
◀기자▶
화재 이후 지난 19일 하루에만 쿠팡 탈퇴 해시태그를 단 글이 17만 건 이상 올라왔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쿠팡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쿠팡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내세우다 보니 물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방재 대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쿠팡 외에도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오늘 도착 같은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빠른 배송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류 인프라인데요.
지난해 등록된 신규 물류센터는 732곳으로 이전 3년 동안 연평균 신규 등록보다 2.4배 많습니다.
물류 센터가 몸집을 불리며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수백 명이 일하는 공간이 됐지만 방재 대책은 제자리입니다.
건축법 상 천 제곱 미터 마다 방화 구획을 마련해 방화 셔터 등을 의무적을 설치해야 하지만, 컨베이어 벨트 등이 얽혀있는 구조 상 방화벽을 구획 할 수 없는 물류 센터 같은 '창고'는 예외입니다.
층고는 높고, 물건을 여러 층으로 쌓는 구조 역시 화재에 취약하고 피해를 키웁니다.
요즘 일자리가 귀하잖아요?
일자리가 귀한 지자체들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물류 센터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지자체나 그리고 규제, 감시할 국회의원 등이 제대로 물류 센터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편한 쇼핑, 빠른 배송도 좋지만 이제는 그 과정도 생각해보는 시대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외연 확장에만 신경 쓰면서 노동력을 갈아 넣는 1970년대 성장 만을 쫓던 시절이 아닌, 지금은 2021년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사고가 나자마자 한국 법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회장과 다른 사람 다 내보내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숨진 김동식 구조 대장이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정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소식은 요?
◀기자▶
낙동강 본류 중심의 대구 취수원이 구미공단 상류, 해평지역으로 다변화합니다. 숙원 사업은 해결됐지만, 갈등은 여전합니다.
1991년 페놀 사건, 1-4다이옥산, 과불화화합물 논란까지. 수질 사고와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우려로 대구는 오래 전부터 취수원 이전을 추진해 왔습니다.
환경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 따르면, 대구는 하루 취수량 80만 톤 가량 중 58만 톤 가량을 낙동강 물에서 취수하는데, 이 중 30만 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가져오게 됩니다.
낙동강 하류지역도 취수원이 다변화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 낙동강 본류에 있는 취수장의 취수량은 절반 이상 줄어듭니다.
◀앵커▶
대구의 숙원사업은 해결하게 됐다고 보더라도 새 취수원이 될 지역의 반발, 그리고 낙동강 보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는데 심의 의결이 됐음에도 갈등, 여전하죠?
◀기자▶
구미시와 지역 시민단체는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 수질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없이 섣불리 취수원 이전을 추진해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 간 주민 간 갈등만 가져온다고 비판했습니다.
환경단체들도 취수원 다변화만 있을 뿐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 안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보 해체, 재 자연화 등 본류 수질은 포기하는 것이라는 반발도 크고요.
낙동강 하류, 새 취수원 지역은 농업 용수 부족을 우려하며 심의 의결 전부터 반발해 왔습니다.
◀앵커▶
환경부 입장은 요?
◀기자▶
먼저 새로운 취수원이 되는 지역에서 우려하는 상수원 보호 지역 등 신규 규제는 없다는 방침이고요.
취수원 이전으로 혜택을 보는 대구와 부산에서 물 이용 부담금을 거둬서 새 취수원 지역에 지원합니다.
취수원이 다변화해도 어쨌든 낙동강 본류에서도 취수가 계속 되기 때문에 2030년까지 낙동강 본류 주요 지점의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올리기 위한 오염물질 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먹는 물 안전, 낙동강 수질 개선은 모두가 공통 과제로 보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환경단체에 따라 해결 방법은 다른데요.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제 첫 단추가 채워진 셈이지만 반발과 갈등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역 주민과의 설명회나 토론회를 통해 정책 수용성 높이겠다지만, 이행 단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우려도 여전한데요.
결국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를 채우는 것은 '갈등 관리' 역량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뉴스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