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대부분 주에서 의료용 대마, 즉 헴프를 합법화하며 대마 산업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 가운데 한 곳입니다.
대마의 약용성분조차 마약류로 묶여 사용할 수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일상 속에서도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미국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마가 합법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형마트 매대에서 대마 추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마의 약용성분인 CBD가 들어간 제품은 큰 인기입니다.
동네 식료품점에는 아예 매대 한쪽이 전부 CBD 제품으로 진열돼 있습니다.
로션부터 식용 오일과 젤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한국과 달리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CBD 관련 시장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길거리에서도 CBD 스토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환각성분이 없는 CBD가 불면증과 관절염, 불안감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손님들은 아예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제품을 골라 구입하기도 합니다.
◀알랜 손님▶
"CBD와 국소 연고를 찾고 있는데요. CBD는 팅크제(알코올에 혼합한 약)로 주세요."
"CBD가 들어간 젤리부터 음료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요. 음료수에 보니까 '불안한 마음을 해소해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티셔츠와 건축자재까지, 25,000가지 이상의 제품이 대마, 즉 헴프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확된 헴프나 추출된 CBD 오일을 대량으로 사 온 뒤, 가공해 판매하는 CBD 제품 도매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농장에서 수확된 헴프는 이렇게 건조된 형태로 이곳에 옮겨지는데요. 여기서 줄기와 잎은 제거하고 꽃만 남도록 가공 과정을 거칩니다."
◀라이언 글래서 CBD 도매상▶
"헴프에는 많은 유익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식용뿐만 아니라 에너지, 연료, 제조업에서도요. (헴프 산업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이토록 대마 산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한 마디로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라이언 글래서 CBD 도매상▶
2018년 '미국 농업법'이 통과된 후, (헴프 산업이) 미국 내에서는 7조 8,000억 원,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26조 원가량 성장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가 대마 산업으로 벌어들인 세수는 2022년 한 해만 7,000억 원이 넘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합법화된 대마 시장은 연평균 25.3% 성장해, 오는 2030년엔 175조 원까지 커질 걸로 전망됩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