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대입 시험은 의대 정원과 무전공 확대에 이어 첨단학과 모집 인원 증원까지 겹치면서 서열화 현상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추세는 대학의 비인기 학과들을 고사시켜 대학 교육의 양극화를 불러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2024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정원은 2023년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다른 학과들도 도미노식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치대와 약대, 한의대에 지원하려던 수험생들이 의대로 상향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들 학과에는 상대적으로 입학 점수가 낮은 다른 이공계 학과를 지원하려는 학생들로 채워질 전망입니다.
서열화가 더욱 심해지는 겁니다.
여기에다 인기 학과인 첨단학과 정원이 전국적으로 2023년보다 1,145명 늘었습니다.
경북대와 부산대, 경상대 등 비수도권 10개 대학에서 576명이 증원됐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12곳에서 569명이 늘었습니다.
첨단학과 모집 인원 증원은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수험생들에게 큰 변수입니다.
여기에다 2023년보다 무전공 선발 인원까지 크게 늘면서 인기 학과 쏠림 현상은 역대 가장 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의학 계열을 포함한 인기 학과에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민성 대륜고등학교 진학부장▶
"현재 졸업생 중에 좋은 내신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2024년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 N수생들의 강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기 학과로의 연쇄적 이동으로 비인기 학과는 고사 위기를 맞을 우려가 큽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비인기 학과 전공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공은 고사할 가능성으로 보여 인문학이라든지 기초과학이 외면받으면서 장차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예상됩니다."
교육 당국의 입시 제도가 인기 학과 정원 확대에 맞춰지면서 대학의 서열화와 양극화를 부추겨 대한민국 교육을 더욱 비균형적이고 기형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