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 백암온천 관광특구에 있는 한화리조트가 수익성 악화로 12월 말 폐업할 예정입니다.
울진군민의 2배가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은 리조트 시설인데, 폐업으로 인한 지역 경제 파장이 우려되는데요, 백암온천 인근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 백암온천 관광특구에 지난 1988년 조성된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을 대표하는 숙박 시설로 지역 경제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해 왔는데, 2023년 12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갑작스러운 한화리조트의 폐업 소식에 지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봉희 울진군 온정면 주민자치 위원장▶
"35년 가까이 온정면민들하고 동고동락하며 서로 돕고 살았는데 군하고 우리 면민들하고 아무 협의도 없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문을 폐쇄해 버리면···"
백암온천을 찾은 관광객은 한때 연간 30만 명에 육박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10만 명대 아래로 많이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화리조트까지 폐업할 경우 백암온천이 있는 온정면은 물론이고 가까운 후포항의 상권까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강봉희 울진군 온정면 주민자치 위원장▶
"관광지 이미지도 상당히 타격이 심한 거 아닙니까. 보시다시피 누가 여기 와서 백암온천에서 한화 콘도가 영업 손실로 문을 닫는데 어떤 관광객이 쉽게 찾아오겠습니까."
울진군도 최근 한화 호텔 앤 리조트 본사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리조트 폐업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종걸 울진군 관광마케팀장▶
"(리조트를 운영할) 타 기업이나 이런데 좀 정해지면 그때까지만이라도 좀 운영을 연장해 주면 안 되느냐, 이제 이렇게 요청을 했었는데 한화가 보여준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금 요청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화리조트 측은 코로나 19와 울진 산불 등 잇따른 악재에도 계속 운영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수익성 악화가 지속돼 더 이상 운영이 힘들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희중 한화 호텔 앤 리조트 홍보파트장▶
"코로나 19와 울진 지역의 산불 등 악재로 인해서 지역경제가 흔들렸던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객실 리모델링이라든지 식음 개편이라든지 다방면으로 노력을 했으나 현재는 불가피하게 중단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한편 울진군 온정면 주민들은 한화리조트 운영은 주민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조만간 후속 대책을 촉구하는 주민 항의 집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그래픽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