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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유승민 "진박 감별사 설치던 것 잊었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월 11일 대구를 찾았습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바꾼 것을 포함해 전당대회 과정,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보수가 뭐냐? 진짜 보수가 뭐냐? 보수는 지키는 겁니다. 지키는 거는 좋은 걸 지키는 겁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가치,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비전과 희망, 그런 걸 지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늘 보수는 공동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거고 그걸 위해서 보수는 경제와 안보에 누구보다도 유능해야 합니다.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수는 저는 헌법 가치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사부터 계속 자유를 외치는 거 여러분 잘 아실 겁니다. 취임사, 유엔총회 연설, 취임 100일 연설에 자유가 거의 합치면 한 100번쯤 자유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1919년에 상해 임시정부에서 우리 선조들이 만든 임시헌장의 1조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게 48년 건국을 하면서 민주공화국이 우리 제헌헌법에 된 겁니다. 그 헌법 안에 자유도 있지만 평등도 분명히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게 평등의 가치입니다. 그 헌법 안에는 공정과 정의가 있고 그 헌법 안에는 성장이 있으며 복지가 있고 헌법 안에는 생명, 인권, 환경, 이런 가치들이 그 안에 다 녹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자유라는 한 마디만 딱 빼서 시장의 자유, 개인의 자유, 우리는 자유만 지키면 된다고 하는 거는, 그거는 보수가 가치를 너무 편식하는 거라고 저는 늘 생각해 왔습니다.

보수가 그렇게 헌법의 가치를 아주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편식을 하는 사이에 진보 세력이라고 스스로 참칭하는 세력들은 나머지 모든 가치를 다 가져갔습니다. 평등, 공정, 정의, 이런 가치들을, 환경, 인권, 생명, 안전, 이런 가치들을 다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아시는 대로 우리나라의 진보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그 가치들을 제대로 지켜왔느냐? 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2011년에 전당대회에 도전했을 때, 2015년 원내대표 도전했을 때 늘 보수가 지평을 넓혀야 한다, 헌법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라고 저는 외쳐왔습니다.

2016년에 진박 감별사들이 완장을 차고 설치면서 저 유승민 하나 죽이겠다고 공천 파동을 쳐서 170석, 180석 얻는다는 그런 예상을 무참히 깨부수고 120석을 얻어서, 우리가 그때 기호 2번으로 보수 정당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이후에 지금 7년이 지났는데 기호 2번을 계속 달고 있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 또 참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2024년 내년 총선에 어떻게 되느냐가 제가 말씀드린 나라를 살리는 이런 정책과 개혁을 할 수 있느냐가 결정이 되는 겁니다. 내년 총선을 어떻게 이길 거냐? 저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께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총선에서 이기는 거는, 수도권에서 이기는 겁니다. 총선에서 이기는 것은 중도층에서 이기는 거고 무당층에서 이기는 거고, 총선에서 이기는 건 20대부터 50대까지 젊은 분들한테 우리가 과연 그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린 겁니다.

지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이뻐하는 사람, 내가 윤석열 대통령하고 제일 친해, 내가 윤심이야라고 전당대회 후보들이 이 부끄러운 사태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유권자들께서 또 우리 당의 당원들께서 아셔야 되는 게 수도권에서 지면, 지난 총선 보십시요. 수도권의 121석 중에 우리가 16인가 17인가 밖에 못 얻었지 않습니까? 수도권에서 그런 식으로 지면 계속 기호 2번입니다. 기호 2번이면서 이번에 국회에서 법 통과시키는 거 하나 보십시요. 아무것도 못 합니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 우리가 하고 싶은 개혁, 그거를 할 힘은 아무리 대통령제 국가라도 국회가 갈수록 입법권과 예산권이 세지는 그런 상황에서 국회의 다수당이 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국회 다수당이 어떻게 되느냐? 유일한 전략은 민심밖에 없습니다. 민심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누구의 민심이냐? 수도권의 민심이고 중도층의 민심이고 젊은 층의 민심입니다. 그 민심을 얻지 않으면 우리 당은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그 잘못을 그 실수를 해놓고도 지난 역사의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게 우리 보수 정당이고 TK 정치권입니다. 제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한테 아부하고 공천을 위해서 거기에 줄을 서는 사람들의 행태, 특히 우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일부가 그런 행태를 보이는 걸 보고 저는 정말 실망입니다. 그분들, 우리 당이, 보수 정당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 윤석열 정부가 진짜 성공하려면 뭘 해야 하느냐? 내년 총선에 지면 윤석열 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입니다. 그게 과연 성공이냐? 대통령께서도 이 점에 대해서 직시하시고 이 점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놓고 생각을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자기 말 잘 듣는 검사 출신, 자기 말 잘 듣는 청와대 비서진들, 제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 TK, PK 지역에 이렇게 꽂는 그런 공천.

그리고 2016년 우리 하다가 그때부터 이 기호 1번이 되었지 않습니까? 그러면 조금 더 넓게 보고 크게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총선에 승리하고 정말 이 정권이 또 이 나라가 가야 할 길로 가느냐에 대해서 저는 대통령께서도, 또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께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전당대회 룰이 유승민 하나 잡겠다고 백대 빵으로 바꿔놨는데 우리 당원들께서도 이 점에 대해서 굉장히 좀 깊이 생각을 해 주셔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Q. 당 대표 선출 룰 변경됐는데···
저는 총선 승리는 당심이 아니라 민심, 유일한 기준이 민심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총선에서 모든 유권자가 자유롭게 투표를 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당원들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지금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당원들 지지를 받지만 국민으로부터는 저 사람 밉상이다, 비호감이다, 이런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총선 때 유세도 못 나올 겁니다. 여러분, 2018년에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한테 모든 지역구에서 제발 오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만 열심히 팔고, 윤심만 열심히 팔고, 대통령한테 아부 잘하고 충성 잘하는 그런 당 대표가 당 대표가 됐다, 그런 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특히 수도권에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습니까? 아마 우리 후보들이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제발 제발 오지 말라 그럴 겁니다. 그래서는 선거를 치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윤, 윤심팔이 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이게 참 당이 이렇게 가도 되느냐, 우리 당원들이 정말 어떤 선택을 할 거냐, 우리 당원들이 지난해 전당대회에 비해서 한 50만 명 이상이 늘었다는데 그분들이 누군지 저는 모릅니다. 지금은 당 대표 최고위원회 극우 유튜브 하는 그런 사람들까지 지금 출마를 하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런 분들이 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출마를 하겠죠.

그런데 참 걱정스러운 그런 상황입니다. 만약 만약 윤석열 대통령께서 심기일전하셔서 국민의 지지를 상당히 얻는, 내년 총선 무렵에 그런 상황이 되어 있으면 그러면 총선을 아마 대통령 지지도로 치를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가 지난 한 8개월에 우리가 봤던 그 수준에서 그냥 왔다갔다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만약 그 수준으로 간다, 그러면 소위 말하는 윤핵관 대표, 그런 대표로는 저는 총선 치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아마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우성을 칠 겁니다. 그거는 충분히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가 어떤 당 대표가 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검사의 마음, 검사의 생각으로 정치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 부분 중에 굉장히 큰 부분 하나가 당정관계에 관한 겁니다. 검사 동일체 원칙이라는 게 검찰청법에 표현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바뀌었습니다마는 여전히 검사 동일체 원칙이라는 게 그대로 살아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검사 동일체 원칙은, 전국의 검사가 검찰총장부터 가장 신참 검사까지 하나로 움직이는 게 검사 동일체 원칙입니다. 그 안에는 위계적인 질서가 잡혀 있어서 총장이 한마디 하면 저 지청에, 시골 지청에 있는 검사가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겁니다. 그거는 검찰 안에서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대구에 있는 검사와 광주에 있는 검사가 같은 사건을 가지고 다른 형량을 가지고 기소를 달리하고 형량을 구형을 달리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당정 관계는 그런 거 아닙니다. 당정 관계는 검사 동일체의 원칙이 아닙니다. 당정 관계는 당이 배출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더 이상 선거를 할 일이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 당은 총선도 치러야 하고 다음 대선도 치러야 하는 당이라는 거는 영국 보수당이 300년 동안 시대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적응하고 변신하면서 혁신하면서 살아남았듯이 우리 당도 시대적인 상황 변화에 맞게 계속 끊임없이 바뀌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Q. 나경원 부위원장 사의 표명했는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연초에 지금 며칠째 대통령실에서 보인 여러 가지 반응을 보면서 제가 어제도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이거는 완전히 집단 린치에 왕따에 무슨 학교 폭력 비슷한 사태, 이거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나경원 전 의원은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동안 늘 이렇게 옹호를 하고 그랬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갑자기 이렇게 하는 걸 보고 제가 정말, 저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같은 반의 친구가 일진에게 당하는데 나는 아니니까 아니니까라고 그렇게 넘어가면, 그냥 지켜보고 도와주지 않고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지 않고 지켜보고 넘어가면, 그러면 그다음 차례가 자기가 될 수 있다. 우리 학교 폭력에서 그런 거 많이 봤습니다. 오늘은 유승민 죽이기 법을 만들고 방지법을 만들고 또 나경원 전 의원을 가지고 저러는데 내일은 그게 지금 윤핵관, 윤핵관 호소인들이라고 하는 그 사람들 차례가 될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강남, 서초, 송파에 TK, PK에 윤석열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 뽑으려면 지금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대통령한테 충성 경쟁하고 아부하고 시키는 대로 딱 좌표 찍으면 집단 린치하고 이러는 많은 이 지역의 의원님들이 언제 공천에서 당할지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나경원 전 의원 그것도, 아니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이 어느 지역에 아니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본인 자유지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자유, 누구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건지 정말 저는 궁금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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