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지역 농가와 관련 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농가에서 자생식물을 재배해 공급하면 수목원은 이걸 연구하고 중소기업은 상품화할 계획인데요,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봉화에서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운영하는 한승우 대표.
흑도라지에서 사포닌 함량을 많이 추출해내는 특허기술을 백두대간수목원으로부터 이전받아 상품으로 개발했습니다.
상품 원료인 도라지는 지역 농가에서 우선적으로 공급받습니다.
이 업체가 생산한 흑도라지 진액은 입소문을 타면서, 대도시 로컬푸드 매장과 고속도로 휴게소로 판로를 확대했습니다.
◀한승우 대표 /봉화 건강기능식품 생산업체▶
"저희(소기업)들이 개발할 수 없는 특허기술을 수목원이 개발한 걸 이전받아서 그런 (특허)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백두대간수목원 특허기술을 이용했다고 하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데 훨씬 더 효과가 있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보유한 자생식물 관련 특허기술은 소나무 정류 추출 등 무려 30건.
백두대간수목원은 화장품, 식품, 신약개발에도 나서기로 하고, 수도권 중소기업 20여 곳과 업무협약을 했습니다.
수목원은 자생식물 연구와 기술개발 인프라를 기업에 제공하고, 기업은 그 기술로 화장품, 신약 등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입니다.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자생식물은 지역 농가가 계약 재배를 통해 공급합니다.
◀이종건 원장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재배 매뉴얼을 만들어서 농가에게 보급하고, 농가에서는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이 지역 농가에도 많은 기여를 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화장품은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자생식물을 원료로 한 제품 개발에 업계의 관심은 상당합니다.
◀윤정목/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장▶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신물질을 개발한다는 건 사실 굉장히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공공연구기관과 지역 농가, 그리고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상생 모델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